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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이야기 늦잠을 잤습니다. 따뜻한 봄소식에 용기를 얻어 기름값 걱정에 회관 보일러를 껐더니.. 못내 아쉬워 가지 못하던 겨울님과 밤새 한바탕 사투를 벌렸죠.. 꽝! 꽝! 두드리는 문소리에 소스라쳐 놀라며 그렇게 시작된 아침입니다.. 늦잠을 잔 유치원선생을 비웃기라도 하듯 언덕배기 진달래가 깨끗하게 단장한 얼굴로 바람님을 벗삼아 그네줄을 타고 있었습니다. 밤새 소리없이 비님이 찾아 왔습니다. 길게 드리운 물줄기로 아무리 쏟아내도 흙밭을 쓸어내기 힘들더니 밤새 곱게 내린 비님의 손길에 현관이 하얗게 새단장을 한 아침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습니다. 늦잠을 잔 턱에 세수하고 면도할 시간도 없이 아이들이 먹을 쌀을 씻고 물을 기르고 현관에서 복도까지 커다란 대걸레를 타고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무릎까지 걷어부친 바.. 더보기
엄마학교시험지 엄마 학교 시험지 과목: 몸 놀이 질문을 읽고 생각나는 대로 답하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채점하지도 않습니다. 다 쓰신 분들은 시험지를 잘 가지고 계십시오. 그리고 집에 꼭 가져가세요. 누구 엄마가 아닌 내 이름: 1. 아기스포츠단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 내 아이가 유독 몸 놀이 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 몸 놀이를 싫어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습니다. 몸 놀이에서 하는 무엇이 싫을 수도 있고 몸 놀이 선생님이 싫을 수도 있고 몸 놀이를 할 때 친구관계가 힘들 수도 있고 몸 놀이를 할 때 친구와 비교되는 것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싫어하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으므로 그 이유를 함께 바라봐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싫어하는 것이 사라지면 좋아질 일만 남은 것이니까요. 이것은 아이들의 욕구.. 더보기
비 오는 날, 비 그림과 곤충 만들기 오늘은 비 오는 날을 한 번 그려 볼까요? 우산은 색종이로 만들어 붙였습니다. 이 그림은 도윤이 그림. 오늘, 도윤이가 결석했어요. 주윤이의 비 그림. 우산을 쓴 곳은 비가 오지 않네요. 보민이의 비 그림. 아이들의 표정도 비가 오는 표정과 비슷하죠? 오늘 사진은 특별히 웃는 표정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ㅋㅋ 준서의 비 그림. 준서의 표정에는 구름이 많이 끼었네요. 예진이의 비 그림. 예진이는 항상 그림에 커다랗게 이름을 쓰죠. 연재의 비 그림. 그림 속의 아이들은 웃고 있는데 연재는 마네킹처럼 굳은 얼굴이네요. 도원이의 비 그림. 우산 두 개를 쓴 사람. 멋지죠? 다영이의 비 그림. 비가 많이 오는데 우산을 쓰니까 웃을 수 있어요. 건이의 비 그림. 폭우가 쏟아지는 그림이에요. 하지만 건이는 해맑게 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