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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외로움도 행복만큼 가깝다.


잠을 자야 하는 시간에

잠을 이루지 못할 때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에

혼자 있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하는 시간에

무엇인가를 하고 있을 때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시간에

아무 거라도 해야 만 할 때

나는 비로소 나를 만납니다.

구겨진 신발

때가 잔뜩 낀 체육복

덥수룩한 수염

헝클어진 머리

코가 아픈 안경

나를 둘러 싼 나의 존재들

존재들 사이로 나를 만납니다.

외롭습니다!

외로움이 뒤덮은 시간

마음껏 외로울 수 있도록

나를 내버려둡니다.

한없이 울고 나면

눈물에 대한 미련이 사라지듯이

서럽도록 외롭고 나면

외로움도 나의 친구가 됩니다.

잠을 자야 하는 시간에

잠을 자지 않아도 좋고

함께 있어야 하는 시간에

혼자 있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하는 시간에

무엇인가를 해도 좋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시간에

아무 거라도 해도 좋을 때

비로소 나를 온전한 나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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