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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 몸 놀이

까만 콩 없는 몸 놀이

까만 콩이 없는 한 주를 보내고 있어.
예비군 훈련을 갔는데 하루, 이틀도 아니고 나흘이나 돼. 월요일 평화 교육 시간에 아이들에게 말해 줬는데 아이들이 매일 물어. 까만 콩 왜 안 보이냐고.
하루 지나면 잊어버리나 봐.
그래서 달봉샘은 까만 콩이 군인 갔다 와서 잊어 버렸을까 봐 다시 가는 연습(훈련)에 갔다고 매일 얘기 해. 까만 콩아! 고마워!

 오늘로 까만 콩 없는 몸 놀이를 한 지 사흘째야.
어떠냐고?
수업 끝날 때 쯤 되면 목이 쉬고 집에 가면 파김치야.
지난 주로 물놀이 수업이 모두 끝나고 몸 놀이실 수업을 다시 시작하면서 몸 놀이 시간과 말하는 시간이 더 늘었고, 이번 주가 반 모임 주간이라 평균 귀가 시간이 저녁 9시 반이라는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까만 콩이 없는 거야.

게 중 가장 힘든 시간은 축구 시간이었어.
아기스포츠단 선생님들이 도와주기는 했지만 하던 사람과 도와주는 사람의 차이는 분명했어.
축구를 마치고 돌아오면 급 허기져서 빵 한 조각이라도 꼭 챙겨 먹어야 했어.
까만 콩 돌아오면 자원해서 나도 예비군 훈련에 갈까 봐. 이미 민방위 훈련도 끝난 마당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힘들기만 한 것은 아니었어.
까만 콩과 함께 할 때는 까만 콩을 생각해 조절해서 하는 것도 있었는데 혼자 하니 그럴 필요가 없잖아.
그래서 이것저것 더 하다 보니 속도가 빨라지더라고.
이번 주 아이들의 흥분 지수가 지난주보다는 훨씬 높았던 것 같아.
까만 콩이 돌아오면 둘이서도 이렇게 할 수 있도록 다시 해 봐야겠어.

 다섯 살 아이들은 하룻밤 이틀 밤 세면서 까만 콩이 오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
다섯 살 아이들이 다른 아이들보다 까만 콩을 특별히 더 기다리는 이유가 있어.
달리기 보물찾기 시간에 아이들을 15번이나 달리게 만들었던 보물 상자 속 보물을
까만 콩이 예비군 훈련 가면서 가져갔다고 했거든.
아마 까만 콩에게 미리 귀띔해 주지 않으면 금요일에 까만 콩이 다섯 살 아이들에게 무슨 봉변을 당할 지도 몰라.
다섯 살 아이들이 철썩 같이 믿고 있는 까만 콩이 가져 간 서른 개의 보물은 무엇일까?
까만 콩에게 네 맘대로 서른 개의 보물을 준비해 오라고 하면 까만 콩은 무슨 선물을 준비해 올까?
아예 이 글을 통째로 복사해서 까만 콩에게 보내줘야겠어.
그리고 나는 유유자적하며 지켜봐야지.
아이들의 반응도 기대되고 까만 콩의 대처도 재미있을 것 같아.
하하하. 겸사겸사 금요일이 정말 기다려진다.

까만 콩에게.

콩! 위의 글 잘 읽어 봤지? 돌아오는 금요일에 다섯 살 아이들에게 줄 보물 30개를 준비해 와야 해. 처음에는 내가 준비하려고 했는데 그것보다 콩이 진짜 가져간 것처럼 콩이 가져오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 보물을 준비할 때 지켜야 할 것은 절대 돈 주고 사지 말고 공장과자나 TV에서 나오는 것 안 되며 그리고 서른 개가 모두 같은 것이어야 해. 그리고 또 구슬 같이 혹시 아이들이 콧구멍에 넣을 소지가 있는 것은 안 되고 만에 하나 먹고 삼킬 만한 것도 안 돼. 물론 먹을 것이라면 상관없겠지만. 어때? 해볼 만하지?
나도 기대하고 있을게. 그럼 마지막 날까지 훈련 잘 받고 와! 기다릴게. 

달봉샘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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