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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학교

무엇을 하느냐와 어떻게 하느냐

요즘처럼 다채로운 한 주 한 주가 있을까 싶습니다.

 

인-라인 스케이트, 수영, 몸 놀이실에서의 몸 놀이 그리고 뗏목타기와 배 타기 마지막으로 다른

 

연령 몸 놀이. 아이들은 일주일에 한 번씩이지만 선생님은 거의 매일 이렇게 다채로운 몸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야외 수업이 연달아 있는 날에는 점심 먹을 시간도 빠듯해서 말 그대로

 

밥을 입에서 쏟아 붇고 달려 나갑니다. 그나마 인턴 샘인 까만 샘이 있어서 다행이지 혼자 했으면

 

아마 내년을 기약하기 어려웠을 듯 합니다. 다음 주면 다섯 살 수영 수업도 끝나니 그나마 한 숨

 

돌릴 시간은 나겠지요?

 

요즘 아기스포츠단은 반 별 학부모 상담과 2014년도 아기스포츠단 모집 준비로 참 분주합니다. 그

 

렇다 보니 수업 중간 중간 준비물을 챙기러 다닐 때마다 원장 선생님과 상담을 하고 있는 학부모

 

님들을 자주 봅니다. 본의 아니게 가끔씩 상담 내용을 살짝 엿듣기도 하지요. 특히 몸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놀란 토끼마냥 귀를 쫑긋 세우고 귀담아 듣게 됩니다. 그렇게

 

몇 번 귀동냥을 하다 보니 몸 놀이 선생님인 저도 몸 놀이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었습

 

니다.

 

신입 학부모님들은 몸 놀이로 어떤, 어떤 것을 하느냐를 많이 묻습니다. 수영은 하느냐? 스케이트

 

나 스키는 타느냐? 인-라인 스케이트 진도는 어디까지 나가느냐? 심지어 골프는 안 하느냐는 질

 

문까지.

 

시간만 있었다면 그 자리에 같이 앉아서 입학 상담을 함께 하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지금 아기스포츠단을 다니고 있는 아이들의 엄마, 아빠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계실

 

까?? 궁금해졌습니다. 무엇을 가르치는지에 관심을 가지면 그 무엇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에만 집

 

중하게 되겠지요. 수영 영법을 익히고 인-라인 스케이트 자세를 익히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 어떻게 ’ 에 집중하게 되면 달라집니다. 수영을 배우든 인-라인 스케이트를 배우든 뗏목을 타든

 

겨울에 썰매를 타든 상관없이 이것은 모두 다 매개일 뿐입니다. 밝고 건강한 아이들로 키우기 위

 

한 매개 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매개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아이들을 보다 쉽

 

게 재미있게 신나게 자신있게 해 주고 자기 몸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과 친구관계에서의 이해와 배

 

려가 생기게 해 주는 매개가 있다면 내년이라도 당장 할 것입니다.

 

참으로 분주하고 다채로운 한 주 한 주이지만 그 무엇보다도 소중하고 알찬 한 주이기도 합니다.

 

그 무거운 인-라인 스케이트 가방을 짊어지고 오는 아이들을 보며, 종류도 다양하고 방법도 다양

 

한 각종 안전장구를 스스로 착용하려고 애쓰는 아이들을 보며 그리고 수영장에서 차곡차곡 옷을

 

벗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수영이 끝난 후에는 물에 젖은 몸을 수건으로 닦고 다시 차곡차곡 옷을

 

입는 다섯 살 아이들을 보며 몸 놀이 선생님은 다시 한 번 담금질을 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감히

 

내가 가르쳐 주고 보여줄 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잘한 도구 사용법이 아니라 그것들을 대하는 마음

 

이고 그것을 내 것으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호기심과 신선함, 즐거움을 놓치지 않게 하

 

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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