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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찐득이 돌아오다!


실의에 젖어 피씨방에서 고양이에 대한 글을 남기고

터벅 터벅 30분을 걸어 옥길동으로 왔습니다.

혹시나 해서 회관 복도에서 고양이를 외쳐 불렀습니다.

"고양아... 고양아....."

그런데... 어디선가에서.. 희미한 고양이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살금 살금 울음소리를 따라 천천히 걸어 갔습니다.

복도 중간쯤 왔을 때 꽃다지반 천정에서 소리가 나는것 같았습니다.

꽃다지반으로 들어가서 소리가 나는 천정으로 천천히 다가가는데..

앗.. 베란다 문에 비치는 검은 그림자...

그것은 다름아닌 찐득이였습니다.

선생님을 보고 화들짝 놀라 도망가는 것을

별의별 아첨에 유혹으로 회관안으로 다시 들어오게 했습니다.

너무나 반가워 꼭 껴 안아 주고 싶은 마음..

화가나서 꿀 밤을 팍 먹이고 싶은 마음...

어떤 마음이 더 먼저인가 생각하기도 전에

하루종일 굻었는지 등을 비비며 밥을 달라 난리였습니다.

일단, 찐득이를 주기 위해 사다놓은 로라이 참치를 하나 따서

밥을 찾는데 오늘따라 남은 밥이 없습니다.

할 수 없이 참치만 주는데 게눈 감추듯 먹는 모습이

보는 선생님 마음을 너무나 안쓰럽게 하였습니다..

하루종일 굻었을 녀석, 꿀밤을 주는 대신

전에 용기가 살았던 조그마한 토끼장에 넣었습니다.

" 넌 선생님과 아이들을 걱정시킨 죄로 오늘 독방에서 지내라.."

찐득이 녀석 꺼내달라고 성화입니다.

마음이 아프지만 오늘은 절대로 꺼내줄 수 없습니다.

찐득이 소리에 밤잠을 설친다 하더라도

오늘 밤만은 절대로 꺼내줄 수 없습니다..

오늘은 시끄러운 찐득이 울음소리도 편안한 자장가가 될 것입니다.

잘자라... 시끄러운 녀석아....

고맙다.. 돌아와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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