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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학부모 상담


아이들은 주는 대로 받습니다.

주는 대로 받아서 차곡 차곡 넣어 둡니다.

하나씩 꺼낼때도 있고

여러개를 한꺼번에 꺼낼 때도 있고

한참동안 넣어 두기만 할 때도 있습니다.

좋은 것을 꺼내면 칭찬을 합니다.

나쁜 것을 꺼내면 화를 냅니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준 사람이 칭찬하고 준 사람이 화를 냅니다.

아이들은 배웁니다.

좋은 것은 꺼내고, 나쁜 것은 꼭 꼭 감춰둬야지.

숨바꼭질을 합니다.

숨바꼭질은 몸을 숨기는 놀이입니다.

숨바꼭질은 숨은 몸을 찾는 놀이입니다.

술래가 못 찾으면 '못 찾겠다, 꾀꼬리' 합니다

숨은 친구들은 나오라는 신호입니다.

꼭 꼭 숨겨 놓은 나쁜 것은

어떤 신호로 나오라고 해야 할까요?

시간이 지나면 신호마져 잊어 버립니다.

쌓이고 쌓이고 쌓여서

풍선 터지듯 뻥 터져서야 나옵니다.

그러면 어른들은 깜짝 놀랍니다.

'우리 아이가 왜 이러지?'

준 사람은 모르고 받은 사람은 압니다.

다행히 받은 사람은 말을 잘 못합니다.

불행히 받은 사람은 말을 잘 못합니다.

학부모 상담을 합니다.

아이들하고 놀기만 하는 선생님이

부모님과 함께 뉘우치는 시간입니다.

바른 것을 주지 못했다고

좋은 것만 주지 못했다고

나쁜 것을 보고 야단만 했다고

내가 바로 준 사람이라고...

준대로 받는 아이들은 솔직한 아이들입니다.

준대로 인정하는 솔직한 어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준 것 마져 잊어 버리지는 말아야 하겠습니다.

학부모 상담은

우리 아이 무얼 갖고 노는지

놀잇감 조사를 하는 시간도 아니고

우리 아이 누구랑 노는지

친구 조사하는 시간도 아니고

우리 아이 문제없는지

돋보기 들이대는 시간도 아닙니다.

학부모 상담은

부모 스스로 자신을 들여다 보는 시간입니다.

학부모 상담은 말 그대로 부모상담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은 받기만 합니다.

좋은 것을 담아서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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