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몸 놀이가 시작되었다.
몸 놀이 교실에 온 아이들.
‘응?’
그런데 아이들이 오자마자 이상하게 앉는다.
아이들이 앉은 곳에 보니,
‘아하~’
자리 표시 숫자가 적혀있다.
예전 아기스포츠단 시절에는 접착력이 있는 색지를 동그랗게 오려 바닥에 다닥다닥 붙여 놓고 번호를
매겨 아이들 자리를 만들어 주곤 했다. 자기 자리, 체조 자리라는 이름으로. 아마도 그런 종류의 자리점
인 모양이다.
하긴~ 나도 얼마 전까지는 자리점을 썼으니까.ㅋㅋ “
얘들아! 이제는 거기에 앉지 않아도 돼. 달봉샘 앞으로 와서 앉으세요!”
달봉이를 소개해 주고 마술 한 가지를 보여준다.
아이들의 입은 이미 선생님 주먹이 들어갈 만큼 벌어져 있다.
그리고는 그 입 주변으로 ‘으헤헤’ 웃음이 쏟아진다.
다섯 살 아이들과의 몸 놀이는 다른 연령 몸 놀이보다 어렵다.
처음 몸 놀이를 접하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몸 놀이에 대한 상을 잘 심어줘야 한다.
아무것도 없는 하얀 도화지에 색깔이 든 붓을 들고
무엇을 어떻게 그래야 하나 한참이나 망설이는 것처럼.
모름지기 첫 단추를 잘 채워야 한다.
하지만 녀석들과의 첫 시간은 너무나도 싱거웠다.
선생님만 쫓아다니는 모양이 귀엽고 신기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금물이다.
잠이 덜 깬 아이들처럼 아직 시동이 걸리지 않았을 뿐이다.
일곱 살 아이들 중에는 익히 알던 몸 놀이와 다른 몸 놀이에 대한 불만을 던지는 녀석도 있었다.
몸 놀이 때 달리기를 좋아했던 아이들에게는
달리기를 하지 않는 몸 놀이는 몸 놀이가 아닌 것처럼 보여 지기 마련이다.
“ 그래? 알았어. 그럼 달리기 하면 되지? ”
하지만 달리기도 이전 달리기와는 분명 다른 모양이다.
그렇지만 녀석, 한 번 봐준다는 표정으로 이내 까르르 웃음꽃을 피워준다.
“고맙다. 지금은 달봉샘도 너희들을 알고 너희들도 달봉샘을 알아가는 시간이니까 서로 약간 어색하거
나 생뚱맞더라도 그렇게 웃음으로 서로 맞이해 주자. 그러다 보면 누구보다 착착 달라붙는 찰떡궁합이
될 거야”
여섯 살 아이들과 ‘여우야 여우야’ 놀이를 했다.
달봉샘이 여우가 되고 아이들이 개구리가 된다 했더니
“나 는 안 할래~”한다. “그래? 그럼... 알았어. 달봉샘이 너는 안 잡을게”
그리고 여우에게 잡히면 여우가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재미있는 놀이를 해 준다? 하며 몸으로 해 주 는 놀이를 보여주니 두 눈이 휘둥그레진다.
앗! 저런 여우 가 다 있다니... 하는 눈치다.
하고 싶지 않은 아이는 하고 싶게 만들고 하고 싶은 아이는 더 하고 싶어 몸 놀이를 기다리게 한다면 몸
놀이 시간에 우리는 ‘깔깔’‘까르르’‘히히’ ‘낄낄’ 웃으며 신나게 재미있게 자신 있게 놀기만 하면 되는 거
지. 우리 이제부터 신나게 한 번 놀아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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