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질경이반 이야기 한녀석이 뒷뜰에서 놀다가 손가락을 다쳤습니다. 신기하리만큼 동그랗게 생긴 상처를 보며 약통을 열었습니다. 빨간약, 연고, 소독약, 핀셋, 멀미약.. 없는것 빼고는 다 있습니다. 소독약을 발라줍니다. 동그란 상처주위로 아이들이 동그라미를 만듭니다. 꼬마경민: 으엑! 희망이: (빙그레 웃으며)뭐가 그리 놀랍냐? 꼬마재영: 우악! 꼬마의겸: 놀라지마! 지원이가 더 놀라잖아! 해설: 다친 아이 이름이 지원입니다. 꼬마 건: 진짜 아프겠다 해설: 지원이가 연신 아픈 표정을 짓습니다. 꼬마의겸: 아파도 참아! 아프다고 생각하면 더 아파! 꼬마경민: 아픈데 어떻게 참냐? 꼬마재영: 참는게 더 아파.. 꼬마 건: 그게 무슨 말이야? 해설: 꼬마재영이 대답을 못합니다. 꼬마경민: 너 맞을래? 꼬마의겸: 너 깡패냐? 꼬마.. 더보기
비 이야기 늦잠을 잤습니다. 따뜻한 봄소식에 용기를 얻어 기름값 걱정에 회관 보일러를 껐더니.. 못내 아쉬워 가지 못하던 겨울님과 밤새 한바탕 사투를 벌렸죠.. 꽝! 꽝! 두드리는 문소리에 소스라쳐 놀라며 그렇게 시작된 아침입니다.. 늦잠을 잔 유치원선생을 비웃기라도 하듯 언덕배기 진달래가 깨끗하게 단장한 얼굴로 바람님을 벗삼아 그네줄을 타고 있었습니다. 밤새 소리없이 비님이 찾아 왔습니다. 길게 드리운 물줄기로 아무리 쏟아내도 흙밭을 쓸어내기 힘들더니 밤새 곱게 내린 비님의 손길에 현관이 하얗게 새단장을 한 아침이었습니다. 아침부터 부산을 떨었습니다. 늦잠을 잔 턱에 세수하고 면도할 시간도 없이 아이들이 먹을 쌀을 씻고 물을 기르고 현관에서 복도까지 커다란 대걸레를 타고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무릎까지 걷어부친 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