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달봉샘의 성장통

소원 들어주기

"오늘... 소원 들어주기 누구더라?"

"시온이에요"

"그래? 그럼.. 칭찬 하기 부터하자"

하루에 한 명씩 소원 들어주기를 합니다.

선생님과 친구들은 친구의 소원을 들어 줍니다.

소원은 들어 줄 수 있는 것만 들어 줍니다.

여자인데 남자로 만들어 줄 수는 없습니다.

하늘을 날게 해 줄 수도 없습니다.

들어줄 수 있는 소원만 들어 줍니다.

소원을 말하는 친구에게 칭찬하기를 먼저 합니다.

친구의 좋은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친구의 멋진 모습을 이야기합니다.

"시온이는 웃는 모습이 예뻐요"

"시온이는 머리를 옆으로 두 개로 묶으면 참 예뻐요"

"시온이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잘 타요"

"시온이는 친구들을 때리지 않아요"

"시온이는 자유놀이 시간에 재미있게 해 줘요"

"그래. 웃는 모습이 예쁘고 머리를 옆으로 두 개로 묶으면 참 예쁘고

인-라인 스케이트를 잘 타고 친구들을 때리지 않고

자유놀이 시간에 재미있게 해 주는 예쁜 시온이에게 우리의 사랑을 전하자!"

친구들이 시온이를 쳐다봅니다.

선생님이 "시온아!"하고 말하면

모든 친구들이 두 손을 동그렇게 머리에 얹으며

"사랑해!"하며 하트를 만듭니다.

시온이가 활짝 웃습니다.

행복한 시온이가 선생님에게 달려옵니다.

작은 입을 귀에다 살짝 대며,

"선생님! 제 소원은요...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거에요"

"시온이 소원은 숨바꼭질 놀이를 하는 거란다"

친구들이 환호성을 지릅니다.

외투를 입습니다.

신발을 신습니다.

숨바꼭질 놀이를 하러 갑니다.

소원을 들어 주러 갑니다.

"자! 선생님이 먼저 술래할께. 열 셀동안 숨기! 하나... 둘... "

후다닥- 뛰어가는 소리가 요란합니다.

"아홉...열! 자.... 찾는다!"

숨은 녀석들을 찾습니다.

따사로운 봄볕아래 꼭 꼭 숨은 녀석들을 찾습니다.

버스 뒤로 갑니다.

한 녀석이 버스에 찰싹 달라붙어 있습니다.

"준혁이... 찾았다!"

컹컹짖는 하늘이 집으로 갑니다.

집 옆으로 웅크린 아이들이 셋입니다.

"시온이, 민준이, 하은이... 찾았다!"

놀이터로 갑니다.

아이들 키 만한 풀들 속에 고개 내민 아이들이 둘.

"성민이, 한범이... 찾았다!"

숨은 것인지 멈춘 것인지

몸뚱아리 그대로 드러난 모양이 우습기만 합니다.

"꼭 꼭 숨어야지. 그래야 못 찾지"

"꼭 꼭 숨었어요. 그런데, 선생님이 찾았아요"

"자! 멀리 숨은 친구들을 부르자. 다 같이 시- 작!"

"못찾겠다. 꾀꼬리! 못찾겠다. 꾀꼬리!"

아이들이 달려 옵니다.

장독대 뒤에서... 멀리 고구마 밭에서... 회관 허리춤에서...

"선생님! 제가 술래할래요"

"그래! 이번에는 술래를 세 명으로 하자!"

"저요! 저요!"

술래가 세 명입니다.

"하나...둘...셋...."

아이들이 도망갑니다.

선생님도 도망갑니다.

커다란 ymca 버스 옆으로 숨습니다.

숨 소리도 작게... 키도 작게...

"선생님...움직이지 마세요"

함께 숨은 녀석들이 다리에 붙습니다.

나란히 붙은 모양이 버스 창에 비칩니다.

보기만 해도 행복한 모양입니다.

"얘들아! 선생님 여기 숨었다!"

술래에게 들킨 녀석들이 선생님 있는 곳을 알려 줍니다.

"가르쳐 주기가 어디있냐?"

"히히히..."

"이번에는 제가 술래할래요!"

"저두요! 저두요!"

숨바꼭질을 합니다.

눈 감은 술래가 열을 세기 전에

꼭 꼭 숨습니다.

숨어도 숨어도 아무리 숨어도

봄의 향기 새어나와 콧등이 간질하고

초록잎에 실실 웃음 나는

완연한 봄입니다.

오늘은

햇님 아래 숨을 곳 없는 봄과 놀았습니다.

"내일 소원 들어주기는.... 의성이다!"

"이야호!!!"

"선생님! 저는 언제해요?"

"기다-리기!"

.

.

.

기다리고 기다리면 소원은 이루어집니다.

질경이반 녀석들 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가슴을 열고 다른 이를 보세요.

마음을 다하여 다른 이를 칭찬하세요.

분명 당신의 소원이 이루어 질 것입니다.

신기하게도...


'달봉샘의 성장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름 만들기  (0) 2010.05.05
그림동화 이야기  (0) 2010.05.05
생명을 살리는 손수건  (0) 2010.05.05
스물 여덟 번 행복하기  (0) 2010.05.05
고추가 아파요.  (2) 2010.05.05
상처  (0) 2010.05.05
모닥불 놀이  (0) 2010.05.05
봄 이야기  (0) 2010.05.05
  (0) 2010.05.05
선생님의 낙서  (0) 2010.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