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나 내일부터 풀씨 학교 안 올꺼에요~ "
" 왜? "
" 친구가 괴롭혀서요~ 다른 유치원 갈꺼에요 "
" 다른 유치원에는 괴롭히는 친구가 없어? "
" 괴롭히는 친구 없는 유치원 갈꺼에요 "
" 그런 유치원이 있어? "
" 있어요 "
" 어디 있는데? "
" ..... "
" 어디에 있는데? "
" 있어요. 그런 유치원! "
" 여기도 그런 유치원이 될 수 있잖아~ "
" 여기는 그런 유치원 아니에요 "
" 괴롭히는 친구가 없으면 그런 유치원이잖아~ "
" 괴롭히는 친구가 있잖아요!! "
" 그 친구가 왜 괴롭히는데? "
" 몰라요.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해요 "
"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계속하면 다른 유치원 가야 해? "
" 네~ 그 친구 없는 유치원 갈꺼에요 "
" 다른 유치원에 가면 그 친구는 없겠지만
그 친구처럼 너를 괴롭히는 녀석이 또 있을지도 몰라~
그럼, 또 다른 유치원으로 갈꺼야? "
" 네~ 또 다른 유치원 갈꺼에요 "
" 그런데, 그 친구는 다른 유치원 안 가? "
" 그 친구는 풀씨 학교가 좋데요. "
" 그럼, 넌 싫어? "
" 풀씨 학교는 좋은데 그 친구가 괴롭혀서 싫어요. "
" 그 친구는 풀씨 학교가 좋아서 계속 있고 넌 풀씨 학교는 좋은데
그 친구가 괴롭혀서 다른 유치원 가고 싶은거구나~ 그렇지? "
" 네~ "
" 너도 네가 좋아하는 학교에 다녀야지. 그 친구때문에 좋아하는 학교를
떠나면 안되잖아? 그렇게 떠나는 건 너무 슬픈 일이야.
친구가 괴롭히면 친구가 못괴롭히게 해야지~ 괴롭힌다고 좋아하는 학교를
떠나서야 되겠니? "
" 괴롭히지 말라고 해도 계속 괴롭혀요 "
" 그럼 다른 방법을 써야지~
그 친구가 그렇게 하는 것을 네가 정말 싫어한다는 것을 알게 말이야.
그래서 괴롭히지 못하도록~ "
괴롭히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을 알고 싶니? "
" 네~ "
" 좋아~ 그럼 지금부터 선생님이 방법을 알려줄께. 잘 들어~ "
" 네~ "
" 말로 하는 방법은 써 봤지? "
" 네~ "
" 그럼, 더 크게 말로 하는 방법은 써 봤니? "
" 아니요? "
" 그래~ 그럼 그 친구가 깜짝 놀라도록 큰 소리로 말해 봐.
건드리지 말라구~ 싫다구~ 네 몸은 네꺼라구 말야~
" 알았어요. "
" 그래도 안 되면 그때 또 선생님하고 다시 얘기하자. "
" 네~ "
" 네 몸은 누구꺼라구? "
" 내꺼요 "
" 그럼 누가 지켜야지? "
" 내가요 "
" 풀씨 학교는 누구 학교지? "
" 우리 학교요 "
" 그럼 풀씨 학교는 누가 지켜야지? "
" 우리가요"
" 그래~ 맞아. 네 몸은 네가 지키고 우리 학교는 우리가 지키자.
선생님도 도와줄께. "
" 알았어요 "
" 그럼~ 재미있는 놀이 다시 시작해 볼까? "
" 네~ "
.
.
.
.
내 몸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것!
누구나 다 아는 것이지만
그래서 유치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유치한 것을 유치원 때 제대로 배우고 행하지 못하면
우리는 평생 남의 인생 대신 살듯
내 몸을 내 시간을 내 삶을
주인없이 살 수도 있습니다.
과연 이 것이 진정 유치한 이야기인지 아닌지
다시 한 번 들여다 봐야 하겠습니다.
'달봉샘의 성장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차피 (0) | 2010.05.05 |
---|---|
유치한 이야기 2. (0) | 2010.05.05 |
도떼기 시장의 조화 (0) | 2010.05.05 |
부전 자전 (0) | 2010.05.05 |
사는 이유 (0) | 2010.05.05 |
절로 쓰는 글 (0) | 2010.05.05 |
아버지와 아들 (0) | 2010.05.05 |
생일 (0) | 2010.05.05 |
꼬마야 꼬마야 (0) | 2010.05.05 |
누이 좋고 매부 좋고 (0) | 201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