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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고슴도치 사랑


한 마리 고슴도치가 살고 있었습니다.

온 몸이 사나운 가시로 뒤덮힌 고슴도치

넘어지고 떨어질 때마다 하나씩 쏫아나는 성난 가시

연약한 살을 뚫고 살아나는 상처의 가시입니다.

고슴도치는 사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싶었습니다.

토끼를 만났습니다.

기쁜 마음에 토끼에게 다가갔습니다.

성난 가시 토끼눈을 찔러 토끼눈이 빨게졌습니다.

놀란 토끼 깡총 깡총 도망갑니다.

쑤욱 쑥- 가시 하나가 생겨납니다.

원숭이를 만났습니다.

조심 조심 원숭이를 부릅니다.

나무에서 폴짝 뛰어내린 원숭이

성난 가시 원숭이 엉덩이를 찔러

원숭이 엉덩이가 빨게졌습니다.

놀란 원숭이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습니다.

쑤욱 쑥- 가시 하나가 생겨납니다.

고슴도치를 만났습니다.

온 몸이 사나운 가시로 뒤덮힌 고슴도치

반가운 마음에 두팔벌려 안아줍니다.

고슴도치가 고슴도치에게 상처를 줍니다.

놀란 마음에 눈물이 흐릅니다.

고슴도치가 고슴도치에게 눈물을 줍니다.

껴안으면 껴안을수록 상처가 되는 고슴도치

쑤욱 쑥- 가시들이 생겨납니다.

고슴도치는 사랑을 하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싶었습니다.

고슴도치가 고슴도치에게 가시가 되어

성난 가시 연한 살을 뚫고

여리디 여린 마음을 찔러대더라도

고슴도치 아픈 마음 사랑으로 안아줍니다.

가시가 가시되어 가슴이 아픔으로 젖어든다해도

고슴도치 눈물속엔 사랑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사랑중에 고통없는 사랑이 있을까요?

사랑하기 위해 스스로 선택하는 고통은

처절하게 아름다운 고슴도치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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