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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 몸 놀이

꼴찌에서 1등까지!


 

 

 

 

 

전국 유아 축구대회가 끝났다.

전국대회에 첫 출전한 안양은 세 개 팀이 참가해서 스물 여덟 개나 되는 팀 가운데 뒤에서 거의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감독인 나로서는 빙그레 미소짓게 하는 대회였다.

 

 광명이 처음 전국대회에 출전했을 때 꼴찌를 도맡아서 차지했었다. 유아뿐만 아니라 초등 대회까지 매년 빠짐없이 참가했지만 성적은 늘 최하위였다. 연습을 게을리한 것도 수업을 대충한 것도 아니었다. 매순간 최선을 다하고 다이들 하나 하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내고 그것을 수업에 빠짐없이 적용했었다.

 나는 축구 선수를 길러내는 선생님이 아니다. 아이들이 제 삶을 행복하게 받아 들이고 앞으로의 삶에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살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는, 늘 그런 선생님이고자 했었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노력은 언젠가는 결실을 맞게 된다. 늘 꼴찌를 도맡아 하던 광명 초등 축구단 아이들이 우승하게 되었을 때 나는 그 아이들의 역사를 또렷하게 기억한다.

 그리고 작년 7전 7승의 기록으로 1부리기 우승을 차지했던 풀씨 축구단 아이들의 역사도 마찬가지다. 그 안에는 꼴찌와 1등을 떠나 스스로 자신을 세워 나가는 아이들 개개인의 역사가 살아 있음을 분명히 보았다. 이런 역사 안에는 분명한 원칙들이 존재한다. 축구를 잘 하는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의 조화를 가장 우선시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원칙은 숱한 꼴찌의 경험을 나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연령별 통합 몸 놀이에서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잘 하는 아이와 잘 하지 못하는 아이의 조화는 서로 배움을 낳고 이를 통해 잘 하는 아이를 더 잘하게 하고 잘 못하던 아이도 잘 하게 해서 결과적으로 팀의 수준을 향상 시켜주는 결과를 낳는다. 16년이 넘도록 작은 아이들의 선생님을 고수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제 나는 광명이 아닌 안양에 있고 안양 아기스 축구단 아이들은 다시 이러한 역사의 주역이 될 준비를 마친 것이다. 오늘의 미소는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는 또 다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참이다. YMCA 전국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 과정에 함께 하는 아이들 하나 하나에게는 참 소중한 배움 중 하나로 몸과 마음에 내일에 대한 무한한 에너지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나는 오늘도 믿는다.

 

 광명과 안양 아이들이 경기를 하기 위해 악수하는 모습을 보며 나는 내일의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살짝 엿볼 수 있었다.

 수고 했다. 안양 아기스 친구들!

 나는 너희들의 그 어떤 모습에서도 너희들의 희망을 볼 수 있었고 그로부터 계속 웃을 수 있었다.  고맙고 감사하고 사랑한다.^^

 안양과의 경기에서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슴없이 내게 물어 오고 안양을 상대로 골을 넣고 와서도 내게 그 기쁨을 함께 나누어 주었던 광명 풀씨 아이들도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

 계속 내 옆에서 " 안양 져라! " 를 외쳐대던 풀씨 졸업생 녀석들도 사랑한다.

반대편 천막에 있으면서도 음료수를 전해주러 달려왔던 풀씨 여섯 살 꼬맹이들도 사랑한다.^^

내 입에서 실수로 " 광명 " 소리가 나올 때마다 내게 핀잔을 주면서도 무한한 믿음과 애정을 보내 주고 있는 안양 아기스 친구들도 너무 너무 사랑한다.^^

광명과 안양 뿐만 아니라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의 선생님이 되고 싶어하는 내 마음을 누구보다 많이 이해해 주고 있는 광명과 안양 친구들- 너무 너무 사랑한다^^

 마지막으로 늦은 밤 함께 먹을 음식을 준비해 주시느라 잠도 제대로 주무시지 못했으면서 한결같이 아이들에게 격려를 보내 주셨던 안양 아기스 응원단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우리 아이들의 성적은 비록 최하위였지만 정성을 다해 만들어 주신 응원 피켓과 플랜카드 그리고 사랑과 정성으로 가득했던 음식과 간식들은 대회 역사상 최고가 아니었을까 싶다.

 

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 선생님인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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