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보내고 가을의 흔적만 남았습니다.
몸놀이실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비닐 속에 낙엽들을 가두었습니다.
찢어질까 세 겹으로 담았습니다.
겨울동안 푹신푹신 의자와 침대로 쓰다가
봄이 오면 텃밭에 뿌려줄까 합니다.
그때까지 잘 버틸 수 있을까 싶지만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텨보기로 했습니다.
애들이 뾰족한 것으로 찔러 대지만 않는다면...
월요일에 있을 TV 안보기 발대식때 잘 얘기해 두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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