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 이제 놀이를 시작해 볼까? ”
옹기종기 모였던 아이들이 일어섭니다.
제자리에 모아두었던 구슬 위로
왕 구슬 하나를 떨어뜨린 모양으로
사방 팔방으로 흩어지는 아이들입니다.
딱지를 접는 녀석
이불을 뒤집어쓰고 달팽이를 만드는 녀석
윷놀이를 꺼내 들고 시장 통 옷장수처럼
함께 할 친구를 부르는 녀석
놀이 시장이 펼쳐졌습니다.
“ 선생님! 언제 얘기해요? ”
“ 지금 얘기하자~ ”
스스로 민재입니다.
요즘 들어 학교에 오기 싫다는 민재.
놀고 싶은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고
놀고 싶지 않은 친구들이 놀자고 하는 것이 오기 싫은 이유라고 합니다.
물론 선생님이나 엄마 생각에는
다른 까닭이 있을 것이라 앞서 짚어 보지만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민재 스스로 이유를 찾아 해결 해 가는 과정이 더욱 중요하기에.
어제는 민재가 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 학교에 오지 않아서
오늘까지 기다린 민재입니다.
오늘 드디어 그 친구들이 왔습니다.
“ 목수 동영~ 슛돌이 지호~ 잠깐 와라~ ”
“ 왜요? ”
“ 할 얘기가 있다 ”
목수 동영과 슛돌이 지호, 스스로 민재와 선생님이 함께 이야기합니다.
“ 스스로 민재가 요즘에 학교에 오기 싫대. 놀고 싶은 친구들이 놀아주지 않고 놀고 싶지 않은 친구들이 놀아달라고 해서래. 그래서 민재가 놀고 싶어하는 친구들과 먼저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어. 민재가 놀고 싶어하는 친구들은 바로 목수 동영이와 슛돌이 지호야.”
“ 나는 축구를 하고 놀았으면 좋겠는데 민재는 축구는 안 해요 ”
슛돌이 지호가 말합니다.
“ 목수 동영이는? ”
“ 저는 천 그네 타기 놀이 좋아해요 ”
“ 스스로 민재는? ”
“ 블록 놀이 좋아해요 ”
“ 좋아하는 놀이가 서로 다른데 어떻게 하면 같이 놀 수 있을까? ”
“ 민재가 축구를 해야 되요. 그래야 같이 놀 꺼에요 ”
슛돌이 지호의 말입니다.
“ 민재가 축구를 하면 같이 놀 꺼라는데? 목수 동영이는? ”
“ 나는 천 그네 타기 할 꺼에요. 민재가 천 그네 타기 하면 같이 놀 꺼에요 ”
“ 슛돌이 지호는 축구를 하면 같이 놀고 목수 동영이는 천 그네 타기를 하면 같이 논다는데
민재 생각은 어때? “
“ 나 축구 못하는데... ”
“ 못해도 자꾸 하다보면 잘 해져 ”
슛돌이 지호가 자신있게 말합니다.
“ 알까기하는 것도 좋아해요 ”
자신 없어 하는 스스로 민재의 표정에
슛돌이 지호가 놀이 한 가지를 더 생각 해 냅니다.
일곱 살 민들레 반에는
돌멩이로 만든 바둑알과 종이상자로 만든 바둑판이 있습니다.
말이 바둑이지 아이들은 바둑보다는
돌멩이를 손가락으로 튕겨 떨어지면 따 먹는
알까기 놀이를 더 즐겨합니다.
“ 나 알까기 놀이도 잘 못하는데... ”
스스로 민재가 알까기 역시 자신 없어 합니다.
“ 내가 가르쳐 줄게. 쉬워. 금방 할 수 있어. ”
슛돌이 지호가 금방이라도 일어설 모양으로 말합니다.
“ 슛돌이 지호가 가르쳐 준다는데 스스로 민재는 어떻게 할래? ”
“ 할께요 ”
“ 그래, 그럼 가서 한 번 해봐. 중요한 것은 알까기를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 민재가 놀고 싶어하는 지호가 민재와 같이 논다는 거야. ”
“ 맞아요. 같이 놀려면 놀이를 같이해야 되요 ”
목수 동영이도 맞장구를 칩니다.
“ 그래, 그럼 가서 같이 놀아~ 놀고 나서 선생님한테 얘기해 줘. 어떻게 놀았는지.
알았지? “
“ 네~ ”
“ 그리고 목수 동영이하고 노는 것은 알까기 끝나면 다시 얘기하자 ”
“ 네~ ”
두 녀석은 민들레 반으로 가고 목수 동영이는 천 그네를 타러 갑니다.
혼자서 노는 놀이에 익숙해진 아이들이라 하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하는 놀이를 하다보면
놀이보다 친구들을 먼저 찾게 됩니다.
놀이 자체가 아이들을 재미있게 해 주는 것은 아닌가 봅니다.
또 다른 녀석이 이맛살을 찌푸리며 달려옵니다.
민들레 반 지홍이입니다.
“ 선생님~ 남구가 저 발로 찼어요 ”
“ 왜? ”
“ 난 가만히 있었는데 발로 찼어요 ”
“ 남구 좀 데려올래? ”
남구가 왔습니다.
“ 지홍이가 네가 발로 찼데? ”
“ 아니에요. 지홍이가 도현이를 먼저 발로 찼어요. 그래서 제가 지홍이를 찬 거에요. 약한 남자 친구를 괴롭히는 친구는 혼내줘야 해요! ”
“ 응? ”
남구가 무슨 말을 하는 걸까요?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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