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차도 아니랄까 봐
차도에 차들이 꽉 들어 찼습니다.
인도에 있는 사람들이
자동차처럼 오고 갑니다.
오늘은 인도에서 두 다리타고 가야 하겠습니다.
토요일 이른 저녁입니다.
아이들 내려주는 버스 정거장을
두 다리로 걸어갑니다.
아이들 내리는 버스 정거장마다
하나씩 둘 씩 내려 놓습니다.
오랜 시간 들어 않은 기억을
내려 놓습니다.
"요즘, 이상해요. 아이들 버스 태워줄 때마다
멀미를 하네요? 거참, 서서 왔다 갔다 하는데도
멀리를 하다니..."
"위가 안 좋아졌다 보다"
총무님께서 말씀하십니다.
"그런가?"
"내년에는 태권도만 하는게 어때?"
총무님께서 말씀 하십니다.
"왜요?"
"본인이 힘들어 하니까..."
"7세반은 꼭 할 꺼에요. 담임도 꼭 할 꺼구요"
하늘을 봅니다.
비를 내릴까 눈을 내릴까
고민하는 하늘입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선생님 할랍니다.
누가 선생님 하지 말라 했나...
혼자서 하늘보고 큰소리입니다.
가끔씩 하지 말까 생각했던 자신에게
큰 소리치는 중입니다.
누가 어느 때 '선생님!'하고 부르면
이제야 고개 돌려 선생님인데
아직도 내 맘에는 선생님 같지 않은데
30년 할아버지 선생님 약속
아직도 세 등분에 하나도 채우지 못했는데
누가 뭐래도 선생님 해야 합니다.
누가 뭐래도 아직은 선생님이 아닌 까닭입니다.
신호등에서 멈춥니다.
빨간 집에 검은 사람이 서 있습니다.
"선생님! 기다릴 때는 저렇게 서 있어야 되요?"
한 녀석이 묻던 기억.
"그럼, 걸어갈 때도 저렇게 다리 벌리고
겅중겅중 걸어가야 되게?"
"히히히!"
30년 할아버지 선생님이 될 때까지
빨간 집 검은 사람처럼 서지 않을렵니다.
초록 집 검은 사람처럼 겅중겅중 살랍니다.
"선생님! 전 커서 질경이반 선생님이 될꺼에요"
"그럼, 나는?"
"내가 할꺼니까 선생님은 큰 선생님 하세요"
"큰 선생님?"
"선생님의 선생님, 큰 선생님이요"
일곱 살 제자녀석
질경이반 내 놓으라 찾아오기 전에는
누가 뭐래도 선생님 할랍니다.
누가 뭐래도 작은 선생님 할랍니다.
걷다보니 1시간을 걸었습니다.
걷다보니 7년세월을 걸었습니다.
걷다보니 선생님이란 이름
너무나 사랑하는 줄 알았습니다.
"까 먹지 말아야지. 다시는!"
하늘보고 하늘같이 소리칩니다.
하늘이 말합니다.
'누가 뭐랬니?'
행사없는 주말
오랜만에 아버지를 뵈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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