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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몸 놀이 연구소

아이들과의 소통 2

1.

'' 이야~ 유준이 신발 샀나 봐~ 반짝반짝 빛나~ ''

'' 건우는 파마 한거야? 아니면 원래 머리가 곱슬이야?''

'' 하온이는 소현이 누나가 정말 좋은가 보다. 그치~ ''

'' 호영이가 오늘은 웃으면서 와서 너무 행복하다~ ''

♤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는 말은 선생님에 대한 자연스런 호감과 믿음을 심어주는 가장 좋은 선택인 것 같다.

2.

등원하는 시간에 버스에서 내린 아이들.

'' 지율아~ 동생이 아직 줄을 잘 못 서는데 지율이가 손 좀 잡아 줄래?? ''

맨 앞에 선 지율이가 동생 손을 잡아 주자,
지율이 뒤에 선 아이,

'' 야! 새치기하면 안 돼~~~ ''

'' 이건 새치기 한 게 아니야! 동생이 줄을 잘 못 서서 내가 손을 잡고 있는 거라고~ ''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하는 지율이
그리고 그 말을 듣고 바로 수긍하는 아이.

♤ 버스에서 내리면 늘 먼저 서려고 엎치락뒤치락 하는 아이들이지만 아이들의 먼저 서려고 하는 마음 안에는 아직 무르익지 않은 작은 경쟁과 그보다는 훨씬 큰 모양의 무르익지 않은 양보와 받아들임이 있다. 선생님이 그 중에서 무엇을 꺼내려 하느냐에 따라 무르익음이 달라진다.

3.

늘 눈이 마주치면 웃어 주는 아이가 있다.
늘 눈이 마주치면 손을 흔들어 주는 아이가 있다.
늘 눈이 마주치면 쿡 하고 배에 주먹 한 번 날리고 가는 아이가 있다.
늘 눈이 마주치면 배시시 몸을 꼬는 아이가 있다.
늘 눈이 마주치면 안아 달라고 하는 아이가 있다.
내가 하는 일이라곤 늘 눈을 마주 것이지만
아이들은 저마다의 모습으로 나와 관계를 맺는다. 나는 이 아이들과의 연결고리를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아이들 곁에 한층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영광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