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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몸 놀이 연구소

아이들이 피어나는 계절

아이들이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봄에는 꽃이 피고 가을에는 열매가 열리듯이
아이들이 꽃이라면 피어나고
나무라면 열매가 열리는 시기입니다.
서로 다른 꽃이고 서로 다른 나무이기에
아이들도 저마다 피어나고
열매가 열리는 시기도 다르지만
꽃이 피고 열매가 나는 필요충분조건은 늘 같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통과 관계의 편안함입니다.
 
다섯 살 아이들과는 달리기를 합니다.
몸 놀이실에서는 다리 건너기를 합니다.
여섯 살 아이들과는 인-라인 스케이트를 탑니다.
몸 놀이실에서는 피구를 합니다.
일곱 살 아이들과는 몸 놀이 여정을 마치고
우리들만의 몸 놀이를 합니다.
몸 놀이실에서는 줄넘기와 별별 몸 놀이를 합니다.
이것은 연령별로 난이도를 나눈 것이 아닙니다.
그저 서로 다르기에 다른 것을
보다 잘 충족할 수 있는 놀이를 할 따름입니다.
 
다섯 살의 달리기는 이유가 있는 달리기입니다.
이유가 없어도 그냥 달리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지만
누구나 달리기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기에
이유가 있어 주는 것입니다.
저절로 생겨나는 호기심과 주어지는 호기심을
잘 배합하면 누구나 달리고 싶은 이유가
만들어집니다.
그래도 모두가 달리고 싶은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되도록 그렇게 되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다섯 살의 다리 건너기는 학의천 징검다리를
스스로 건너게 된 다섯 살 아이들의 성장을 말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징검다리뿐만 아니라
스스로 여섯 살이 되는 다리를 건너고 있습니다.
성장이 되는 다리는
주어진 다리를 건너는 것으로 출발하여
우리가 건널 다리를 직접 만드는 것으로 건너갑니다.

여섯 살의 인-라인 스케이트는
여섯 살 아이들의 의욕을 담아내는 시간입니다.
인-라인 스케이트가 여섯 살 아이들의
의욕을 담는데 적당한 놀이라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의욕을 담아내기에 딱 좋은 시간에
인-라인 스케이트를 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현재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여섯 살 아이들의 모습이 그 어느 시기와 연령의
인-라인 스케이트 타기 보다 더 활기찬 이유입니다.

여섯 살의 피구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아기스의 피구는
일곱 살 아이들의 여유로운 피구와
여섯 살 아이들의 서툰 피구의 조합으로
두 연령 간의 피구시합을 통해
서로 배움이 이루어지는데,
오늘의 피구는 일곱 살 아이들의 여유로운 피구와
여섯 살 아이들의 ‘의지충만’ 한 피구로 정말 한 번
 해볼 만한 시합, 기대되는 시합이 되고 있습니다.

일곱 살은 ‘우리들만의 놀이’로
진정 만개하고 있습니다.
축구대회, 국기봉 등반, 자전거 여행까지
굵직한 고개들을 함께 넘은 아이들의 자신감과
자존감을 동아리와 별의별 놀이로 계속 이어갑니다.
스물다섯 명의 아이들은 적어도 스물다섯 가지의
크고 작은 자기만의 특별함이 있고
이러한 특별함을 함께 나눔으로
한 명 한 명의 아이가 스물다섯 가지의 장기를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매년 똑같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의 아이들이 더욱 소중하게 귀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피어나는 계절입니다.
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 아이들이
꽃으로 열매로 만개하는 계절입니다.
낙엽이 지고 비가 내리고 곧 추위가 닥치겠지만
이것은 계절일 뿐이고
우리 아이들은 계절의 영향이 아닌
소통과 관계의 편안함 속에
지금부터가 가장 만개하는 계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