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숲 학교인데 숲 학교를 제대로 못합니다.
월요일 시작과 동시에 비가 내리더니 이틀이나 계속 내립니다.
일곱 살 아이들과 나무 위 집을 만들기로 했는데
이렇게 며칠을 까먹어서 나무집을 만들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일곱 살 아이들 중에서 동아리 활동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아이들만 모아
나무 위 집짓기를 계획했는데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냥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준비해 놓은 비장의 카드가 있었으니까요.
며칠 전에 건축 설계 일을 하시는 YMCA 이사님으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400만원 하는 ‘에어 바운스’ 가 있는데 필요하면 거저 주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행사 때 쓰기 위해 제작한 것인데 행사가 끝나 처리하려고 하는데
혹시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먼저 연락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이야기를 듣자마자 찜! 찜! 찜! 했습니다.
행여 다른 사람이 가져갈까 봐 확답에 확답을 받았습니다.
에어바운스를 가지러 가기 전까지 에어바운스 사진을 여러 날을 들여다보았습니다.
애초에 놀이용으로 만든 에어바운스가 아닌 까닭에 놀이용으로 쓰기 위해서는
우리 식의 활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서둘러 에어바운스를 가지러 갔습니다.
칸막이는 쇠붙이로 만들어 진 것이라 오히려 안전하지 못해 가져 오지 않았고
그물과 에어바운스와 모터만 가지고 왔습니다.
몸 놀이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니 숲 학교를 가지 못해 몸 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느 때 보다 흥분된 마음으로 몸 놀이 시간을 기다렸습니다.
에어바운스를 보고 흥분할 아이들을 떠올리니 마음이 콩닥콩닥 했습니다.
이렇게 에어바운스가 몸 놀이실에 등장했습니다.
보통의 에어바운스와는 좀 다른 모습입니다.
마냥 뛰어 노는 것도 좋지만 조금씩 변화를 준다면 별별놀이가 만들어질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별의별 놀이를 다 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이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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