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숲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을 숲은 아이들에게 무엇을 던져 줄까요?
발에 채이는 도토리와 알 밤 말고도 말이지요.
오늘은 숲학교 첫 날!
숲학교때마다 등장하는 간이 화장실을 한 번 더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오늘은 색다른 준비물도 추가되었습니다.
몇 년째 여러 곳에서 우려 먹고 있는 칸막이와 지지봉
그리고 오늘은 좌식 변기를 만들기 위해 부서진 의자 두 개,
그리고 톱 그리고 똥 받아 먹을 통을 준비했습니다.
요건 남자 화장실이구요
요건 여자 화장실입니다.
여자 화장실 좌식 변기입니다.
예쁜 변기 커버와 똥통을 이어 붙여 묻었습니다.
여기는 남자 화장실 안입니다.
좌식 변기는 밑에 통을 넣지 않고 구멍만 팠습니다.
왜 여자 화장실과 다르게 했냐고요?
어떤 것이 더 실용적인지 알아보려고 그랬습니다.
ㅋㅋㅋ 어디서나 발휘되는 실험 정신~~!!
남자 애들도 예쁜 것 좋아하니 구멍은 튤립 모양으로 뚫었습니다.
구멍에도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ㅋㅋ
그랬더니 앉지 않고 서서 구멍에다 쉬를 하는 녀석들이 있어서
나중에 왼 편에 쉬하는 통도 가져다 놓았습니다.
내일은 글도 써 붙여 놓아야겠습니다.
쉬 하는 곳, 똥 싸는 곳 하고 말이지요. ㅋㅋ
요건 앞 모습이구요
요건 뒷 모습입니다.
문은 뒷 편에 있습니다.
아무래도 앞은 지나가다 보는 사람도 있는 관계로...
남자 애들이 왜 남자 화장실은 구멍이 뚫려 있냐고 묻는데
환기를 위해서라고 해명했지만
사실은 다른 곳에서 한 번 더 사용한 적이 있어서 그렇습니다. ㅋㅋ
요렇게 아이들이 돗자리에 모여 앉아 있더니
요렇게 예쁘게 앉아 있던 녀석들이 화장실 주변으로 모여 들더니
마치 박물관 견학을 온 듯 화장실에 모여 듭니다.
음.... 화장실인데....
구경 났네요. 구경 났어...
근데 어째.. 너희들 모여 있는 모양이..
화장실에 모여 드는.. 거시기.. 뭐... 같다. ㅋ
여섯 살 동휘가 다가오더니
" 변기안전공사에서 나오셨어요? " 하고 우스게 소리를 합니다.
그래서 하하하 웃었습니다.
녀석의 재치가 재미있어서... ㅋ
신나는 가을 숲 학교..
오늘부터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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