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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화장실 이야기


옥길동 화장실입니다.

길다란 양철판이 있습니다.

고추달린 아이들이 쉬를 하는 곳입니다.

오래전 고속도로 휴게소 남자 화장실에 있던 그 양철판입니다.

양철판 앞에만 서면 아이들은 바지를 벗습니다.

고추만 내미는 것이 아니라 아예 바지를 벗습니다.

조그마한 엉덩이들이 하나, 두울, 세엣..

엉덩이 얘기만 하면 까르르 웃는 녀석들

화장실에서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신기합니다.

조그마한 변기들이 있습니다.

조그마한 문도 있습니다.

여자친구들 화장실입니다.

문은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열리기만 합니다.

문을 닫아줘도 삐익.. 엽니다.

쉬를 하는 모습이 생각하는 로뎅입니다.

오줌 얘기만 하면 웃는 녀석들

화장실에서는 아무렇지 않습니다.

희안합니다.

다섯살 녀석들 응아도 잘 합니다.

화장실에 들어갈 때 바지를 내리고 들어 갑니다.

나올 때도 바지를 내리고 나옵니다.

선생님이 말해 줍니다.

응아를 다 했으면 부르세요.

응아를 하는 중에 부릅니다.

하나 나왔어요.

응아를 하는 중에 또 부릅니다.

또 나왔어요.

응아를 하고 나서 부릅니다.

다 나왔어요.

엉덩이를 하늘 높이 치켜 든 녀석의 얼굴은

홍당무가 됩니다.

재미있습니다.

양치질을 합니다.

치카 치카 여럿이서 한꺼번에 합니다.

치카 치카 양치 합주단을 보는 듯 합니다.

다섯살 녀석이 양치컵을 들더니

손 씻은 물을 한 컵 뜹니다.

안돼.. 그 물은 손 씻은 물이야..

양치컵에 손을 넣고 손을 씻습니다..

절로 웃음이 납니다.

따라 웃는 녀석이 더 우습습니다.

왼 손에 비누를 묻히고

오른 손에 물을 묻히고

비빈다음 수건에 닦는 녀석도 있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둘이 만나서 비벼야지..

옥길동 화장실에도 어른 변기는 있습니다.

남자용, 여자용 하나씩.

남자 소변기는 구석에 있습니다.

소변이 마려워 갔습니다.

어떤 녀석이 소변기에 응아를 했습니다.

갸우뚱 갸우뚱

어떤 녀석인지 참 힘들었겠다.

조그마한 곳에 잘도 누웠네..

치우기가 쉽지 않습니다.

온 몸에 튕겨가며 겨우 치웁니다.

다음날 다시 소변을 보러 갑니다.

앗! 또 있습니다..

재미가 붙었나 봅니다.

다시 튕겨가면 치웁니다.

이 녀석.. 누구지?

다음날, 그 다음날..

소변기에는 소변만 있습니다.

그 녀석.. 재미가 없어졌나 봅니다.

옥길동 화장실은 조그마한 화장실입니다.

옥길동 화장실은 재미있는 화장실입니다.

옥길동 화장실은 신기한 화장실입니다.

옥길동 화장실은 희안한 화장실입니다.

옥길동 화장실은 이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화장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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