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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희망이의 욕심


홍당무가 됩니다.

열명도 스무명도 넘는 아이들

동그란 눈 속에 선생님의 얼굴이 익어갑니다.

선생님이란 이름만으로도 어색한데

꼴깍 꼴깍 침 소리만 요란한데

커다란 눈 속에 퐁당 빠지도록 올려다 봅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이 오지 않습니다.

어떻하지? 어떻하지?

손가락만 갖다 대어도 까르르 웃는 녀석들

멍뚱 멍뚱 쳐다보는 두 눈이 무섭습니다.

어떻하지?

일주일을 고민 고민, 달봉이 나타납니다.

동화 수백편을 읽고 당당하게 아이들 앞에 앉습니다.

고개를 떨구고 나옵니다.

시시하다고...

엄마, 아빠가 너무도 열심히 읽어 주셔서

안 읽은 동화, 보지 못한 책이 없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

한 번 밖에 할 수 없는 이야기..

달봉이 나타납니다....

혼자서는 심심합니다.

칠뜩이 나오고 삼룔이 나오고

맹맹이 나오고 왕팔계 나오고

코 맹맹이 소리, 혀 놀리는 소리

목 힘주는 소리, 바람빠지는 소리

이 목소리, 저 목소리

길에서, 버스에서, 화장실에서

잠이 덜 깬 목소리 잠자는 목소리

달봉이입니다.

훌쩍 훌쩍 밤마다 자란 녀석

더벅머리 6학년이 되는 녀석

오랜만의 반가움에 눈 맞추면

흥얼 흥얼 달봉이 기억..

새록 새록 행복한 기억 쏟아 줍니다.

첫번째 욕심.. 달봉이...

재미있는 것 없을까?

소리없이 쌓여가는 먼지처럼

웅성 웅성 소리없는 아이들..

선생님 좀 보세요...

귀가 있어도 듣질 않고 눈이 있어도 보질 않습니다.

자.. 이거 보세요!! 어라.. 없어졌네?

두 귀가 번쩍 두 눈이 화살이 됩니다...

어디갔을까? 어디... 오.. 여기있네..

이야...............

한 방에 해결됩니다.

엉터리 마술 달봉이 마술

하루에 하나씩 엉터리에 엉터리

한 번이 두 번, 두 번이 세 번

정말 마술사가 됩니다.

5살녀석 넘어질 듯 달음박질

코에 숨을 겁니다.

"선생님.. 마슐 보여줘..."

웃음과 침이 범벅된 꼬맹이의 행복한 모습..

두번째 욕심.. .마술!!

전쟁을 반대하는 촛불 평화행진이 있습니다..

시민단체들이 모여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

앗.. 커리캐쳐 그리기..

쓱싹..쓱싹 예쁜 얼굴이 나타납니다..

쓱싹.. 쓱싹 신기한 그림

온 몸에 전기가 흐릅니다.

이거다..

커리캐쳐!!

뛰다시피 걷다가

넘어질 듯 발음박질

화실을 찾습니다.

꼭 배워야지.. 꼭...

쓱싹 쓱싹 그려주면 방글 방글 아이들 얼굴 2개가 됩니다..

종이 속에 한 개, 종이 밖에 한 개..

커리캐쳐!! 희망이의 세번째 욕심이 성취되길 희망합니다..

부리면 부린 만큼 행복해 지는 욕심이 있습니다..

되면 될수록 신나는 꾸러기가 있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을 만드는 욕심입니다..

아이들의 두 눈에 포옥 담기는 꾸러기입니다..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행복한 욕심꾸러기입니다..

희망이의 욕심..

부릴만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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