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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희망이를 만든 아이들


희망이를 만든 아이들- 하나

키가 작고 몸도 작고

모든것이 작은 녀석이 있었습니다.

더이상 크지 않는 녀석이었습니다.

손도 작고 발도 작았습니다.

하지만 더이상 크지 않는 몸이었지만

다른 조그마한 것들은 조금씩 조금씩 커져갑니다.

눈커풀이 자라납니다.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습니다.

얼굴살이 자라납니다.

하지만 얼굴은 자라나지 않습니다.

감당하기도 힘든 병원비를 내면서

비싸고 비싼 주사를 맞는 녀석입니다.

처음에는 친구들도 무섭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가까이 가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선생님이 두 손을 잡아 줍니다.

꾸밈없이 거짓없이 맑고 밝은 아이입니다.

건강한 만큼 커다란 목소리가 체육실에 울려 납니다.

아이들이 손을 잡아 줍니다.

선생님과 함께 맞잡은 따뜻한 마음의 손입니다.

공개수업때 평균대 건너기를 하였습니다.

중심을 잡기도 힘들고 몸을 지탱하기도 쉽지 않지만

혼자서 하겠다고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평균대에 섰습니다.

그 작은 녀석의 커다란 도전에

움츠려든 마음에 희망 하나가 꿈틀거립니다.

희망이를 만든 아이들- 두울

커다란 녀석이 들어 왔습니다.

몸집도 크고 눈도 커다란 녀석입니다.

커다란 몸집에 말도 거친 녀석입니다.

친구들이 아니라 동생들과 있는 듯 합니다.

친구들을 동생 대하듯 합니다.

기분에 맞지 않으면 주먹이 친구입니다.

발길질도 퍽 퍽

소리도 무섭습니다.

친구들이 무서워 합니다.

엄마들이 얘기합니다.

마음이 편하지 못한 녀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상처가 큰 녀석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을 받아야 하는 녀석이었습니다.

선생님하고도 많이 싸웠습니다.

가방을 집어 던지고

물건을 걷어 차고

분을 못이겨 씩씩거리며

두눈에 무서운 눈물을 훔치며

그렇게 사랑이 필요한 녀석이었습니다.

겨울이 찾아왔습니다.

하얀 흰눈에 하얀 발자욱이 선명한 날이었습니다.

온몸을 적시는 눈을 맞으며

눈속에서 한바탕 신나게 눈싸움을 하였습니다.

멀어지던 녀석이

하얀 발자욱을 찍으며

달음박질로 다가 옵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조심해서 가세요!!"

희망이의 마음에

비로소

하얀 희망이가 생겨 났습니다.

희망이를 만든 아이들..

희망이의 마음에는 희망이가 있습니다.

웃음을 던져주는 아이들..

가슴을 아프게 하는 아이들..

눈물을 사랑하게 하는 아이들..

아이들 속에서 희망이가 생겨났습니다.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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