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하기 할까?"
"좋아요"
"오늘 칭찬하기는 조금 다르게 하자"
"어떻게요?"
마지막 수업입니다.
동그랗게 앉은 아이들.
한 녀석 한 녀석 마음에 세깁니다.
그 녀석이 그 녀석같지만
한 녀석도 같은 녀석이 없습니다.
"말보다는 눈으로 눈보다는 가슴으로 하자"
"그게 무슨 말이에요?"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습니다.
따뜻합니다.
서로가 서로의 눈을 바라봅니다.
따뜻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안습니다.
가슴과 가슴이 맞닿습니다.
따뜻합니다.
가슴과 가슴이 맞 닿아 하나의 가슴이 되는 시간입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아이들과 아이들이 처음 만났을 때
질경이반이 되어 처음으로 이 자리에 왔을 때
선생님이 아이들을 처음으로 안아 주었을 때
아이들은 나무토막처럼 돌멩이처럼
딱딱하고 차갑고 무거웠습니다.
아마도 낯선 가슴이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아마도 서로들 서로에게는 처음이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는
딱딱하지 않고 부드럽고
차갑지 않고 따뜻하고
무겁지 않고 가볍습니다.
처음에 아이들을 안았을 때는
가슴과 가슴 사이에
딱딱하고 차갑고 무거운 벽이 있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그 벽이 녹아 가슴과 가슴을 이어주는 다리가 된 것 같습니다.
마음과 마음을 한 마음으로 만들어 주는 사랑이 되었습니다.
내가 너에게 내가 되어 주는 것
그것은 바로 내가 나를 만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알아 가는 것
1년동안 우리가 배운 것입니다.
"인사하자. 기쁘게 헤어지는 인사.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는 인사
내 마음속에 소중하게 넣어 둔다는 인사 그래서 행복한 인사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인사를 하자!"
또 다시 한 해의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또 다시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합니다.
가슴으로 아이들을 보낸 선생님은
빈 가슴이 아닌 행복으로 충만한 가슴입니다.
이 가슴에 아이들을 더하는 일
진정 선생님으로서 가장 행복한 일입니다.
오늘에사 돌아봐도 여전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가슴에는 항상
생생한 오늘만이 보관되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2월의 꼬리를 쫓으며
3월의 냄새를 맡습니다.
아이들이 오는 냄새가 납니다.
선생님의 몸에는 항상
아이들의 냄새가 진하게 배여 있습니다.
가슴으로 보내기!
가슴으로 맞기 위한 인사입니다.
'달봉샘의 성장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태권도 몸살나다! (0) | 2010.05.05 |
---|---|
뒤로 달리기 (0) | 2010.05.05 |
이 세상 모든 것은 생명이어라. (0) | 2010.05.05 |
왕 눈 (0) | 2010.05.05 |
행복에는 밤낮이 없다! (0) | 2010.05.05 |
세 개의 눈 (0) | 2010.05.05 |
더러운 것과 깨끗한 것 (0) | 2010.05.05 |
출근 길 (0) | 2010.05.05 |
부메랑 (0) | 2010.05.05 |
눈에 얽힌 이야기 (0) | 2010.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