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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뒤로 달리기


늦은 시간 선생님들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몸 놀이를 배우는 날

몸 선생님이 아닌데도 몸 놀이를 배웁니다.

마음 선생님이 아닌데도 마음 놀이를 배우는 것처럼.

몸과 마음은 서로 한 몸이기에.

몸과 마음은 서로 한 마음이기에.

"우리가 하는 몸 놀이는

운동을 잘 하는 친구를 만들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 하는 친구가 아니라 좋아하는 친구가 되도록 합니다.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이 되도록 합니다.

체육 선생님들은 체육을 잘 합니다.

음악 선생님이 음악을 잘 하는 것처럼.

하지만 잘 하기 위해 하는 것은 못할 때 상처가 됩니다.

잘 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기기 위해 하는 놀이에서 졌을 때처럼.

거기에 한 술 더 떠서 제일이라는 말도 붙입니다.

제일 잘하는 사람!

두 명이든 스무 명이든 이백 명이든

제일 잘하는 사람은 단 한명입니다.

단 한 명을 만들기 위해 하는 교육은 이미 교육이 아니겠지요.

움직임에 대한 즐거움을 알도록 하고 싶습니다.

즐거움은 승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발견되는 것입니다.

그것이 사랑아닐까요?"

자신에게도 말합니다.

"내가 못하거나 싫어하거나 피하는 것을 만나야 하겠습니다.

왜 싫어하는지를 왜 피하는지를 알아야 겠습니다.

그래서 그것과 다시 만나 다시 한 번 도전해 보는 것입니다.

나를 위해 한다는 것을 마음에 꼭꼭 넣어둔 채, 잊지 않도록."

"선생님들이 못하는 것을 말해 보세요"

"저는 체조 만들기를 못하겠어요. 너무 어려워요"

작은 몸 놀이 선생님이 말합니다.

"저는 운동은 다 좋아하는데.."

새로오신 마음 선생님이 말합니다.

"저는 달리기는 잘 하는데 오래 견디는 것은 정말 못하겠어요.

특히, 윗몸 일으키기 같은거, 오래 매달리기 같은거요.

숨이 턱 턱 막히는 것 같아요"

또 한 분의 마음 선생님이 말합니다.

"저는 제가 왜 몸 놀이를 좋아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 마음 선생님이 말합니다.

"그래요. 왜 해야하는지 모르는 선생님도 있고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는 선생님도 있고

특정한 무엇을 못한다 하는 선생님도 있네요.

자.. 오늘은 여기에서 출발합니다.

오늘은 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꺼내놓는 시간으로도 충분합니다.

이제 무엇을 해 봅시다.

지금부터,여기 몸 터에서 할 수 있는

자신이 하고 싶거나 하고 싶진 않지만 내가 할 수 있을만한 것 한 가지씩을

정하세요. 그리고 그것을 우리가 함께 해 보는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단지 아이들에게 몸 놀이를 가르치기 위해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이 자리에 있다는 것입니다."

"피구를 하고 싶어요. 선생님 혼자 편하고 우리 네명이 편하고."

"그거 재미있겠다"

선생님들이 맞장구를 칩니다.

"저는 훌라후프 던지기를 하고 싶어요. 반환점에 던져넣는 놀이"

"저는 율동체조를 하고 싶어요. 율동체조가 재미있어요"

"나는 뭐하지...."

"도미노 하면 되지. .저기 도미노도 있네.."

마음 선생님 한 분이 어려워하자

또 다른 마음 선생님이 돕습니다.

"자.. 이제 네가지 놀이가 정해졌네요. 하나씩 해 보겠습니다."

명상체조를 합니다.

내 몸 구석구석 내 몸임을 느끼며

풍선처럼 온 몸에 숨을 들이쉬고 내쉬고

마음과 몸이 하나임을 알고자 합니다.

Y체조를 합니다.

스트래칭 체조입니다.

몸을 구부리고 돌리고

동작을 외우거나 순서를 익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몸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알고자 합니다.

율동체조를 합니다.

어색한 동작 따라하는 동작이지만

내 몸이 움직이고 내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봅니다.

훌라후프 던지기를 합니다.

빙그르 돌아 반환점에 놓이는 훌라후프처럼

내 몸은 아무리 돌아도 마음 안에 놓입니다.

피구를 합니다.

공은 피하고 어려움은 받아 들이고

공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바라봅니다.

도미노를 합니다.

한 명의 선생님이 걸리버마냥 눕고

네 명의 선생님이 그림자처럼 도미노를 쌓습니다.

누운 모양 그대로 도미노가 쌓입니다.

도미노를 쌓으며 내 마음의 벽을 허뭅니다.

몸 놀이가 끝났습니다.

"어떠셨어요?"

"1년을 지낸 것 같은 기분이에요"

작은 몸 놀이 선생님이 말합니다.

"재미있어요"

"오랫만에 하니까 쑤시네요"

"아직도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어요"

마치는 시간입니다.

"지금부터 시작 해 봅시다. 피하지 말고 도망가지 말고

왜 해야 하는지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까지

아이들을 위한 노력에서 나를 위한 사랑까지...

오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마치겠습니다."

늦은 시간 선생님들이 모였습니다.

앞으로 달리기도 바쁜 시간에

뒤로 달리기 위해 모였습니다.

적어도 한 가지는 배운 것 같습니다.

뒤로도 달릴 수 있다는 것!

뒤로 달려 앞으로 더욱 멀리 뛸 수 있다는 것!

그래서 그 곳에는 행복한 내가 함께 한다는 것!

다음주에는 마음 놀이를 합니다.

오늘처럼 다음 주의 오늘도 우리는 모일 것입니다.

함께 하는 선생님들이 있어

행복한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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