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느낌나누기를 합니다.
잔잔한 숨소리
그런데...
속닥속닥 이야기 소리
킥킥킥킥 귓볼을 당기는 소리
감은 눈 떠지도록 떠드는 소리
순간 머리털을 쭈삣 세우는 느낌
'내가 지금 어떤 소리를 듣고 있는가!'
세근세근 잠자듯 평온한 숨소리들 가운데
쿡쿡쿡쿡 바늘로 찌르는듯한 이야기 소리
평온함을 잊고 작은 속닥거림에 귀를 모으는 순간
선생님은 꾸중하는 선생님이 됩니다.
들이쉬고 내쉬고 숨을 쉬는 가운데
선생님은 야단하는 감시자가 됩니다.
무엇을 듣고 무엇을 듣지 않아야 하는가...
마음을 모은 아이들 속에서
선생님 스스로 마음을 흐뜨려서는 안되겠습니다.
세근세근 잠자듯 평안한 숨소리들 가운데
쿡쿡쿡쿡 바늘로 찌르는듯한 이야기 소리
가만히 묻힐 수 있도록...
아이들과 이야기나누기를 합니다.
눈과 눈이 마주치는 시간에
고개돌려 얼굴없는 녀석들...
선생님의 얼굴을 바라보는 숱한 눈동자를 무시한 채
얼굴없는 녀석 만을 바라보는 선생님.
선생님을 바라보지 않는 녀석처럼
선생님도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작은 눈동자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가 되듯
작은 눈동자들 속에 비친
또 하나의 눈동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얼굴없는 녀석..고개돌려 반짝이는 눈동자로 다가오도록...
선생님이 입을 엽니다.
선생님 마음에 흡족한 녀석은 마음에 묻고
선생님 마음에 들락날락하는 녀석은 입에 달고서
모든 아이들이 들락거리는 것처럼
언제나 꾸중에만 익숙하지 않은가...
마음에 들은 녀석을 꺼내놓고
선생님 입으로 꺼내놓고
마음에 마음을 더해 격려하고 안아줄 때
들락날락하는 녀석 멈춰서서 돌아볼 수 있도록...
봐야 할 것을 보지 못하고
보지 않아도 될 것을 바라보고
들어야 할 것을 듣지 못하고
듣지 않아도 되는 것에 귀를 기울이고
하고 싶지 않은 말을 되풀이하며
해야 하는 말을 잃어버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선생님은 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무나 할 수 없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선생님이라는 이름 안에는
나 자신을 돌아보도록 만들어진
거울 하나 달려 있음을
보고 듣고 말해야하지 않을까요?
아무것도 모르는 선생님이
이제 겨우 하나 안 것같다 자만하여 쓴 글입니다.
좋으신 선생님들...
노여워 마소서...
오늘도 아이들과 함께 열심히 살고 계신 선생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