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별을 셉니다.
넷, 다섯, 여섯...
숫자만 세는데
괜시리 별 빛이 번집니다.
볼을 타고 흘러
귀고리 마냥 귓볼에 걸렸다 떨어집니다.
낙엽 굴러가는 소리에도
겨드랑이가 간지럽고
벌레 우는 소리에도
코끝이 찡하더니
밤하늘 별 세다말고
훌쩍 훌쩍 눈물을 흘립니다.
고개 들어 하늘 보면
투명 얼음 같은 별들이 총총한데
하늘 되어 내려 봐도
별 같은 눈동자들이 총총 일 듯 합니다.
밥은 입으로 먹고
나이는 몸으로 먹어
하나, 둘, 셋...
별 세듯 늘어나는 나이지만
넷, 다섯, 여섯...
세는 만큼 눈물 타고 흘러내려
마음은 하나도 늙지 않는가 봅니다.
허리 굽은 울 아버지
거울 들고 쫓아오시겠습니다.
" 네 나이가 몇인데 진상이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