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고 싶지 않습니다.
쓰고 싶은 것이 없습니다.
가만히 앉아서
뜨거운 찻잔에 차를 따르고
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것을 보면서
그렇게 소리없이 흘러가는 밤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흘렀습니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흐르고 있습니다.
내일이라는 시간을 당기지도 않고
지난 오늘을 되세기지도 않고
가만히 앉아서
지금 이 시간을 지켜보는 것이
평화로운 오늘입니다.
멈춘 듯 하면서도
소리없이 흐르는 시간을 봅니다.
움직이지 않는 것들에도
시간이 흐름을 봅니다.
조용한 가운데
침묵하며 흐르는 것이 소중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가만히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오늘은
뜨거운 찻잔에 차를 따르고
소중한 오늘과 마주앉아
가만히 차 마십니다.
당신께도 한 잔 따라 드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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