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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택형이 이야기

버스에서 내리는 동물사랑 생각 깊은 택형이 손에

작은 방석 하나가 들려져 있습니다.

택형이만큼 작고 예쁜 방석이

작은 손에 대롱대롱 흔들립니다.

ꡒ 방석 깔고 앉으니까 어땠어요? 편했어요? ꡓ

ꡒ 네~ 편했어요. ꡓ

ꡒ 다행이네요~ ꡓ

교실로 들어 온 택형이는

오늘도 손을 번쩍 듭니다.

학교 오기 싫은 친구 편에 껴서.

ꡒ 아이들이 괴롭혀요! ꡓ

ꡒ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이 괴롭히는데요? ꡓ

ꡒ 어릴 때는 인기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 취소됐어요. ꡓ

풋~ 웃음이 납니다.

하지만 진지한 녀석 앞에서

웃으면 안 될 것 같아

힘주어 방귀를 참듯

웃음을 꿀꺽 삼킵니다.

ꡒ 왜 다 취소되었을까? 택형이 인기가? ꡓ

ꡒ 몰라요~ ꡓ

택형이 방석 옆으로

은 빛 옷핀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ꡒ 옷핀은 왜 이렇게 많이 가지고 왔어요? ꡓ

ꡒ 친구들 줄려구요~ ꡓ

ꡒ 이야~ 택형이 마음이 이렇게 좋은데 친구들에게 왜 인기가 없을까? ꡓ

턱이 가슴에 닿을 만큼

고개를 숙이고 있는 택형이입니다.

ꡒ 선생님이 도와줄까요? ꡓ

ꡒ 어떻게요? ꡓ

ꡒ 잠깐만 이리와 봐요. 귓속말로 해야 되요. ꡓ

택형이 귀가 선생님 입 앞에 있습니다.

ꡒ 오늘... 멋진 친구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거 에요. 그럼, 선생님이 멋진 친구로 뽑을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친구들에게 인기도 다시 생기지 않을까요? ꡓ

ꡒ 어떻게 하면 멋진 친구가 되는데요? ꡓ

ꡒ 음... 잘 봐요~ 얘들아!! 옷핀 필요한 사람 있으면 옷핀 받으러 오세요! 택형이가 친구들에게 옷핀을 나눠주려고 옷핀을 이렇게 많이 가지고 왔어요! ꡓ

친구들이 달려옵니다.

택형이 앞으로 친구들 손바닥이

부채 펴지듯 펼쳐져 있습니다.

ꡒ 택형이가 직접주세요~ ꡓ

ꡒ 고마워! ꡓ

ꡒ 고마워. 택형아! ꡓ

아이들 들으라는 듯이

선생님은 큰 소리로 말합니다.

ꡒ 친구들 주려고 가지고 온 택형이 마음이 정말 멋지지 않아요? 정말 멋진 친구에요! ꡓ

쑥쓰러운 듯

다시 고개를 숙이는 택형이입니다.

다시 귓속말을 합니다.

ꡒ 자~ 벌써 멋진 친구 한 번 됐죠? 이제 몇 번만 더하면 오늘의 멋진 친구가 될 수 있을 거 에요. ꡓ

ꡒ 어떻게요? ꡓ

이때, 잘 노는 찬이가 택형이에게 옵니다.

ꡒ 나랑 나가서 눈싸움하자! ꡓ

ꡒ 그래~ 그거 정말 멋진 일이다. 친구가 필요한 찬이와 함께 노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거든? ꡓ

ꡒ 못하겠어요! ꡓ

엥?

술술 잘 되는 것 같더니만 이게 무슨?

ꡒ 왜요? ꡓ

ꡒ 눈싸움 못한단 말이에요. ꡓ

ꡒ 으~ 응, 그렇구나. 찬아~ 택형이가 눈싸움 못한다는데? ꡓ

찬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합니다.

ꡒ 괜찮아. 나도 못해. ꡓ

ꡒ 난 아주 많이 못한단 말이에요. ꡓ

ꡒ 찬아~ 택형이가 아주 많이 못한다는데? 그래도 괜찮아요? ꡓ

곰곰이 생각하는 찬이입니다.

그러더니 불쑥,

ꡒ 그래도 괜찮아! ꡓ

ꡒ 그래도 괜찮다는데? ꡓ

ꡒ 그래도 못하겠어요. ꡓ

찬이는 할 수없이

다른 친구들과 놀기 위해 밖으로 나갑니다.

ꡒ 그래~ 그럼 다른 방법을 찾아봐요. ꡓ

언제 꺼냈는지

종이 딱지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택형이입니다.

ꡒ 딱지치기 하고 싶어요. ꡓ

ꡒ 그래? 알았어. 친구들에게 물어보자. 택형이랑 딱지치기 할 사람!! ꡓ

ꡒ 저요! ꡓ

그림동화 영인이가 손을 듭니다.

택형이와 영인이가 딱지치기를 합니다.

편안한 농부 정호는 옆에서 훈수를 둡니다.

ꡒ 선생님! 저도 할 말 있어요! ꡓ

ꡒ 응? 그래요~ 무슨 말이요? ꡓ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밥 먹을 시간이 됩니다.

ꡒ 자! 밥 먹을 시간이에요! ꡓ

땡땡! 땡땡!

종을 칩니다.

택형이가 다가옵니다.

ꡒ 선생님! 작전이요! ꡓ

ꡒ 그래~ 작전! 이야~ 택형이가 오늘은 정리도 잘하네요? 다른 친구들이 가지고 논 블록도 열심히 정리를 하네요? 정말 멋진 친구에요. ꡓ

블록 장으로 달려가

고개를 푹 숙이고 열심히 정리를 하는 택형이입니다.

택형이 칭찬에 다른 친구들도 덩달아

열심히 정리를 합니다.

정리면 정리

놀이면 놀이.

택형이와 주고 받는 눈빛에

어느덧 작은 신호가 생겼습니다.

집에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ꡒ 자! 오늘은 어떤 친구가 멋진 친구가 되었을까요? 한 번 볼까요? ꡓ

선생님이 하루를 쭈~욱 생각하는 듯하다가

작전대로 택형이 이름을 부릅니다.

택형이의 멋진 모습도 다시 한 번 이야기 해 줍니다.

택형이가 선택한 선물은

마술 카드입니다.

손에 쥐어진 카드를 보며

행복한 듯 웃고 있는 택형이.

이 작은 카드가

택형이 인기를 다시 되찾는데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택형이를 바라보는 선생님 마음에

작은 소망 하나가 덜컹 걸립니다.

덧붙이는 말: 옷핀은 어제부터 시작한 마술 도구 만들기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 중 하나입니다. 준비물을 잘 까먹는 녀석들에게 택형이는 참 좋은 친구가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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