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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겨울 숲에서

겨울 숲에서

겨울 아이

겨울 숲 학교가 시작되었습니다. 겨울 숲은 어떤 모습일까요?

숲의 주인들이 봄을 기다리며 조용히 잠든 숲. 손님인 우리가 숲을 깨우면 안 되겠지요? 나무도 곤충들도 동물들도 돌고 흙들도 곤히 쉴 수 있게 조용히 놀다 가야겠습니다. ! 그런데 눈이 오면 숲에 나타난다는 겨울 아이 이야기 들어 본 적 있으세요? 모자도 귀마개도 옷도 장갑도 신발도 모두 하얀 겨울 아이. 흰 눈이 펄펄 내리는 날이면 숲에서 만날 수 있답니다. 겨울 아이를 만나면 먼저 반갑게 인사를 건네세요.

겨울 아이가 눈을 뭉쳐 정성스럽게 만든 얼을 구슬을 선물로 줄 거 에요. 그런데 말이에요. 신기하게도 이 얼음 구슬은

차갑지가 않고 따뜻해요. 손에 꼬옥 쥐고 있으면 크기가 점점 커지기도 해요. 어쩌면 겨울 아이는 잠든 겨울 숲을 지키는

숲의 요정일지도 몰라요.

겨울 아이를 만나고 싶어요? 그럼 내일 눈이 내리게 해 달라고 함께 기도를 해요. 만약 내일 눈이 온다면 내일은

겨울 아이를 꼭 만날 수 있을 거 에요.

낙엽 침대

오늘은 아이들이 모두 숲 속 깊숙이 들어갔어요.

달봉샘은 늦게 온다고 연락 온 성진이를 혼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성진이가 올 때까지 뭘 하고 있을까 생각하다 온 사방에 수북하게 쌓인 낙엽과 가을에 만들어 놓은 숲속 인형극장이 눈에 띄었어요. ‘ 낙엽 침대를 만들어 볼까? ’그래서 갈퀴를 가져다가 낙엽을 모으기 시작했어요. 낙엽이 모이면 가슴에 가득 안고서 숲속 인형극장 안에 쏟아 부었어요.

그렇게 하기를 이십 여분, 저 멀리 성진이가 아빠 손을 잡고 오는 모습이 보였어요. 성진이는 아빠와 인사를 나누고 달봉샘과 단 둘이 되었어요. “ 달봉샘! 지금 뭐하고 있었어? ” “ 성진이 기다리면서 낙엽 침대 만 들고 있었어. ” “ 나도 할래! ” “ 그럴래? 그럼 달봉샘이 갈퀴 하나 를 더 가지고 올게.”

이렇게 해서 성진이와 둘이서 낙엽 침대를 만들게 되었어요. 갈퀴질을 하 는 성진이 모습을 보세요. 정말 자연스럽지 않은가요?

성진이와 열심히 낙엽 침대를 만들었어요. 쌓아 놓은 낙엽 높이가 점점 높아졌어요. 그런데 정말 신기한 거 있죠? 아무리 낙엽을 쓸어 모아도 낙엽은 하나도 줄어들지 않는 거 에요.

이렇게 성진이와 정성스럽게 만든 낙엽 침대에서 다섯 살 동생들과 친구 들은 정말 재미있게 놀 수 있었답니다.

이 모습을 지켜 보는 성진이와 달봉샘도 무척이나 행복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