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연령 통합 몸 놀이를 하는 이유
" 너희들도 일곱 살 되면 형들처럼 잘 할 수 있어. "
점심을 먹는데 일곱 살 문경이가 다가 와
" 달봉샘! 오늘 몸 놀이 하잖아. 피구하면 안 돼?? " " 그래! 피구하자. "
오늘은 여섯 살, 일곱 살이 함께 몸 놀이하는 날.
" 여섯 살 친구들은 일곱 살 형. 누나, 언니, 오빠들에게 공 던지고 받는 것을 배우고 일곱 살 친구들은 동생들에게 피구하는 법을 알려 주고 그리고 나서 피구 시합을 하자. "
오늘따라 짝 만들기가 수월합니다. 한 녀석만 빼고.
" 동생들한테 왜 가르쳐 줘야 하는데? 나는 안 가르쳐 주고 싶어. 난 시합만 할 거야. "
" 그래. 그럼 너는 동생들 가르쳐주는 시간에 좀 기다려 줘. 끝나야 시합 할 거니까. "
" 알았어. "
언니, 오빠, 형, 누나들이 동생들과 공주고 받기를 합니다. 행여 즐겁지 않은 아이들은 없나 살펴보는데 한 쪽 구석에서 일곱 살 서준이가 여섯 살 나율이에게 너무나도 재미있게 피구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예뻐서 한참이나 바라보았답니다.
이렇게 준비된 피구 놀이는 역시나 형님들이 이겼지만 이기고 지는 것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보였습 니다. 몸 놀이가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는 길에 일곱 살 형님의 말이 오늘 몸 놀이를 말해 줍니다.
" 너희들도 일곱 살 되면 형들처럼 잘 할 수 있어."
다른 연령과 함께 하는 몸 놀이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누가 뭐래도 배움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성장과정은 자발적인 배움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발적 배움을 위해 필요한 것은 보고 배울 수 있는 본보기입니다. 이러한 본보기 중 가장 좋은 것이 한 해 먼저, 두 해 먼저 살고 있는 선배들의 모습입니다. 뿐만 아니라 선배들에게도 이러한 과정은 보여주고 알려주는 과정을 통한 자기 배움이 있습니다.
서로 배움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고 자발적 배움이 자유롭게 이루어집니다.
이것이 다른 연령 통합 몸 놀이를 하는 단 한 가지 이유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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