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가 3주차로 접어들었습니다.
아직은 새내기 선생님인 짜장샘이 시름시름 앓기 시작합니다.
경력만큼 나이도 먹은 달봉샘도 헉헉 숨을 몰아쉽니다.
아무리 물을 좋아해도 매일 하면 지겨워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결코 지겨워하면 안 됩니다. 선생님이 지겨우면 아이들은 당연히 재미가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몸 놀이 선생님들은 아이들이 오기 전 탈의실에 모여서 오늘 아이들과 함께 할 물놀이 이야기 를 합니다. 물놀이를 너무 좋아해서 물만 보면 달려드는 아이에서부터 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선생님이 꼭 안아줘야 하는 아이까지 모든 아이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서. 그러다 보면 복도 저 너머에서부터 작은 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서서히 점점 커지는 그 소리는 오늘도 분명히 즐겁고 행복할 것이라고 예고하는 우리 아이들의 재잘거림입니다.
위의 사진은 담임선생님들은 찍기 어려운 사진입니다. 먼저 도착해서 옷을 갈아입고 아이들이 오기를 기 다리는 몸 놀이 선생님들만이 찍을 수 있는 사진입니다. 아이들이 오면 훌러덩 옷을 벗고 수영복으로 갈아입는 탈의실과 물놀이 전 물놀이 후 샤워를 하는 샤워장 그리고 중간 중간 언제든 달려가는 화장실 입니다. 물론 위의 사진은 남자 탈의실입니다. 여자 탈의실도 똑같을 것입니다.
아기스포츠단 카페에서 매일 물놀이하는 사진들을 보시지만 정말 재미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는 매일 옷 을 벗고 몸을 씻는 탈의실과 샤워 실 그리고 수영장으로 가기 위해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작은 계단과 화장실에서 더 많이 쏟아집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더 많이 성장합니다. 스스로 옷을 입고 벗고 스스로 샤워하고 스스로 몸을 닦으며 아이들은 쑥쑥 자라납니다. 물에서 숨 한 번 더 참았다고 자랑하고 이제는 머리를 물속에 넣고 물 속 구경을 할 수 있다고 으스대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래~ 스스로 잘 하는 녀석이니 그것도 잘 할 줄 알았다 ”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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