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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학의천에서 배를 타는 이유 2

학의천에서 배를 타는 이유 2.

오늘도 학의천에서 배를 타기 위해 물 옷을 입습니다.

물 옷을 입는다고 젖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매일 같이 배를 타다 보면 세탁해 야 할 옷도 많아져서 그나마 빨래할 옷을 줄이기 위한 방편입니다.

짜장샘이 일곱 살과 축구를 하다 다리 근육을 다쳐 이번 주에는 혼자서 물에 들어갑니다. 아이들보다 먼저 도착해서 뗏목을 살피며 수선할 곳은 수선하고 덧댈 곳이 있으면 덧대는 작업을 합니다.

챙이 있는 모자를 쓰신 어르신 한 분이 다가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습니다. 아이들과 배를 타다 보면 다리 위를 지나가던 사람들도 사진을 찍고 운동을 하러 나오신 분들도 아이들 모습에 셔터를 누르는 것이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러시라고 하고 나름 뗏목이 잘 나오도록 포즈도 취해 줍니다.

사진을 찍으신 어르신이 말씀하십니다.

 

시청에 민원이 들어왔어요. 학의천에 배 같은 것이 떠 있다고. 그래서 도대체 어떤 것이 길래 민원을 넣었나 싶어 보려고 온 거 에요. ”

~ 그래요? 누가 민원을 넣었다고요? 참 재미있는 일이네요.^^ ”

 

여름이면 학의천에서 아이들과 배를 탄 지 올해로 3년째입니다. 배를 타기 위해 아이들과 마음을 모으고 그 마음을 담아 학의천에서 배를 탔습니다. 첫 해는 안양방송에서 촬영도 왔었고 학의천 살리기 운동에 대해 인터뷰를 하기도 했습니다. 학의천에서 뗏목 타기는 참 여러 가지로 관심을 끄는 일이기는 한 가 봅니다. 뗏목을 타러 온 일곱 살 아이들과 다시 한 번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우리가 학의천에서 왜 배를 탈까요? ”

학의천을 사랑하니까! ” “ 학의천을 아끼기 위해서! ”

 

녀석들의 대답이 가슴 뭉클하게 합니다.

그렇습니다. 아이들도 그렇고 선생님들도 그렇고 학의천을 사랑하고 아끼기 위해서 우리는 학의천으로 나들이를 가고 학의천에서 배를 탑니다. 이것이 만약 학의천을 아프게 하는 일이라면 절대로 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들과 함께 우리가 학의천에서 배를 타는 것이 학의천을 아프게 하는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짜장샘과 고무 통을 들고 아이들이 걸어간 길을 되짚어

와이로 돌아가는 길, 젖은 물 옷 장화에 가득 찬 물로 인해

걸음을 걸을 때마다 쩌걱 쩌걱소리가 납니다.

참 재미있습니다.

걸어가는 길 위로 또 다시 뜨거운 햇볕이 내리 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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