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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네모 딱지 대회

네모 딱지 대회

3주 동안의 겨울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는 날, 몸 놀이실에서 개학식이 있었습니 다. 아기스포츠단 여덟 개 반 아이들이 모두 몸 놀이실에 모였습니다. 필리핀 으로 자원봉사를 가는 라온아띠 대학생 친구들이 새로 와서 아이들에게 인사를 하였습니다. 인사를 하는 라온아띠 선생님들의 손에 네모난 딱지 하나씩이 들려 있습니다. 개학과 함께 준비한 딱지 대회에 선물로 준비한 것입니다.

딱지 왕관도 만들고 아이들이 군침을 흘릴 만한 다양한 딱지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준비한 딱지들은 딱지 대회에서 리그를 통해 딱지 왕이 된 친구들에게 나눠줍니다. 하지만 모든 친구들이 딱지 왕이 될 수는 없으니 선생님들이 만든 딱지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도 생기게 되겠지요. 그래서 딱지 대회를 계속 열기로 했습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까지 썰매도 타러 가야하고 수료와 졸업 여행도 가야 하지만 시간이 될 때마다 딱지 대회를 계속 열기로 했습니다. 누구나 딱지 왕이 될 수 있도록 말이지요.

첫 번째 몸 놀이 시간에는 딱지 대회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함께 종이를 구해 딱지를 만들기도 하면서. 네모 딱지는 일곱 살 반 아이들에게는 이미 익숙한 놀이입니다. 배낭보다도 더 큰 딱지 가방을 가지고 다니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여섯 살 반 동생들은 형들의 이런 모습을 자연스럽게 봐 왔기 때문에 여섯 살 반 아이들에게도 딱지 대회를 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제 막 여섯 살이 된 다섯 살 반 아이들에게는 참 생소한 놀이입니다. 네모 딱지를 딱지치기 보다는 던지는 것으로 아는 아이들이 더 많습니다. 무엇인가를 처음 배운다는 것이 얼마나 신나고 재미있는 일인지 안다면 이러한 것은 걱정이 아닌 기대가 될 것입니다.

먼저 일곱 살 반 딱지 대회가 열렸습니다. 라온아띠 대학생들의 도움으로 예선전을 시끌벅적하게 치루었습니다. 예선에서 떨어진 아이들은 떨어진 아이들끼리 다시 연습을 하며 리그가 계속 될수록 딱지치기에 대한 재미가 더해집니다. 그리고 마지막 결승전! 결승전은 다함께 구경을 합니다. 그 재미가 얼마나 넘쳐 났던지 딱지를 한 번 칠 때마다 탄성이 쏟아지곤 합니다. 첫 번째 딱지 왕이 탄생했습니다. 나무 반은 도현이가, 열매 반은 소담이가 되었습니다. 딱지 왕이 된 아이들은 딱지 왕관도 써 보고 가지고 싶은 딱지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의 눈빛에 부러움이 역력합니다. 이에 두 번째 딱지 대회에 대한 안내를 합니다.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입니다. 연습을 어떻게 할 것이라는 둥 딱지를 어떻게 만들 것이라는 둥 아이들의 열기로 몸 놀이실이 한 여름 날을 방불케 하였습니다.

여섯 살 반, 다섯 살 반 아이들의 딱지 대회는 어떨까요? 함께 기대해 볼까요??

 

아빠학교 아버님들께.

새 학기 전까지 따로 아빠통신을 준비하지는 않습니다. 간간히 도움을 요청하거나 함께 할 것들이 있으 면 몸 놀이 공간을 이용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개학 후 아이들과 딱지 대회를 하고 있습니다. 아버님들께서 딱지 한 장씩을 만들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튼튼하고 개성이 넘치는 딱지로 말이지요. 그리고 딱지에 이름도 꼭 쓰도록 하고요. 딱지 크기는 A4 크기의 종이를 반으로 접어 만든 딱지 크기면 적당합니다. 집에서 아빠와 딱지치기를 연습한다면 더욱 좋겠지요? 아빠학교 아버님들의 도움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