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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샘의 성장통

나무를 심는 사람들


하얀 창에 옥길동의 하얀 밤에

감나무, 살구나무, 느티나무, 모과나무, 산수유가 그려 집니다.

살짜기 오시는 비님이 그려주는

나무를 심는 사람들입니다.

오늘은 나무를 심는 날입니다.

옥길동 마른땅에 도전하는 미래의 도전자들입니다.

따가운 햇볕에 얼굴을 맞으며

웃음줄기가 넝쿨처럼 번져 갑니다.

준비된 땅도 나무를 넣을 구덩이도 없습니다.

나무를 심기 위해 땅부터 준비합니다.

아버지는 곡괭이에 삽질에 땅을 만들고

어머니는 자루 가득 흙을 나릅니다.

저마다 뜨거운 땀 한 방울 씩

옥길동 마른땅에 거름이 됩니다.

마른 뿌리 촉촉한 물길에 힘을 얻고

야무지게 다져지며 단단하게 박히듯

아버지는 땅이 되고

어머니는 흙이 되어

아이들의 뿌리에 생명을 심어 줍니다.

나무에 물을 주며

나무마다 아이들의 이름이 되어

우리네 아이들 뿌리부터 튼튼히 다질 것을 다짐합니다.

오손도손 정겨운 마음

나누어 먹는 하얀 쌀밥처럼

함께 둘러앉은 식탁이 한 가족입니다.

가족같은 꿀맛입니다.

오백원짜리 느티나무...

오백원짜리 아이들이 없듯이

오백원만큼 자랄 나무도 아닙니다.

나무를 심는 사람들

돈을 주고 나무를 사지만

나무를 모르는 사람들

나무를 주고 돈을 삽니다.

1억원을 심어도 풀한포기 나지 않는 세상에는

오천원짜리 참새 지페가 만원짜리 나무 지페에 앉아 있고

십만원어치 동전이 굴러 다니는 시냇가에

하얀 얼굴의 꼬마들이

호주머니 속 동전만 세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세상은 절대 오지 않을 것입니다..

나무같은 아이들이

민들레 홀씨가 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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