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달봉이 선생님의 생일날이에요.
아침부터 선물이랍시고 뽀뽀를 계속 해대시는 선생님 모습이
어째 좀 이상하다 했는데, 우리를 다리 사이에 몰아 넣고
하시는 말씀이 선생님 생일이라고 하잖아요?
어떤 친구들은 선생님이 몇살이 되었냐고 물어 보았지만
저는 이미 알고 있었어요.
선생님이 서른 세살이 된 것을요.
선생님이 제일 받고 싶은 선물은 여자친구라고 하는데
그 선물을 어떻게 구해야 할지, 누가 선물할것인지
무척 궁금해요.
못 구해오면 선생님은 질경이반 친구들 중에서
골라서 결혼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
친구들은 이미 알고 있어요.
우리가 어른이 되면 질경이반 선생님은 파파 할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것을요.
선생님이 케잌을 가지고 오셨어요.
생크림으로 만든 케잌인데 모양이 어째 이상해서 물어 보았더니
너무 신나게 들고 뛰어 오다가 다 찌그러들었다지 뭐에요?
친구들과 함께 선생님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어요.
선생님이 아프리카 말이라고 하면서 부르는 생일노래는
몇번을 들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게다가 들을 때마다 말이 다른것처럼 들리는 것은
아마 제가 아프리카 말을 몰라서 일꺼에요.
오늘은 질경이반이 나들이를 가는 날이라서
볍씨반 선생님을 따라서 엄마선생님과 함께 나들이를 나갔어요.
질경이반 선생님은 볍씨반 언니들 체육을 가르쳐야 하니까요.
오늘은 소리지도를 그리는 시간인데
옆 친구를 보니까 소리지도는 그리지 않고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고 있어요.
다른 친구들도 보니까 모두들 선생님에게 편지를 쓰고 있네요.
저도 종합장을 북 찢어서 선생님에게 생일 축하 편지를 썼어요.
점심시간이 되어서 선생님에게 드렸더니 선생님이 너무 너무 좋아하셨어요.
좋은 편지라고 체육실에 붙여 놓고 계속 보겠다고 하셨어요.
오후시간은 민들래 반에서 영지 수업을 하는 시간인데
선생님이 좋아 하는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나서 또 편지를 쓰기로 했어요.
그런데, 다른 친구들도 민들래반 선생님 몰래 다들 편지를 쓰고 있네요.
집에 가는 시간이 되어서 질경이반 선생님께 편지를 드렸더니
아까보다 더 좋아하셨어요.
책상에 쌓인 편지만큼 입을 벌리고 웃으시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오늘도 선생님 품에 안겨 볼에 뽀뽀를 받으며 생각했어요.
'집에 가서 또 편지를 써 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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