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병에 걸렸어요..
방학만 되면 걸리는 병이지요..
감기처럼 기침을 하는것은 아니지만
열병처럼 온몸이 뜨거워 지는 병은 아니지만
치통처럼, 얼굴이 휴치처럼 구겨지는 못생긴 병도 아니지만
방학만 되면 입이 나무에 걸린듯 벙어리가 되고
마음을 누가 훔쳐간 듯 쓸쓸해 하고
옥길동 언덕에 눈을 세워둔 채
마법에 걸린 허수아비마냥 병에 걸려요...
이세상에서 제일로 비싼 약을 먹어도 소용없어요..
이세상에서 제일로 쓴 약을 먹어도 소용없어요..
약으로 나을 병이 아니거든요..
오늘 아기스포츠단 친구들을 만났어요..
버스에서... 그것도 잠깐이었어요..
고개를 돌려 한 마디 두 마디 세 마디..
채 네 마디도 하기전에 다시 헤어졌지만
아주 신기하고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
친구들을 보는 순간
얼음 땡 할 때의 얼음처럼
모든 시간이 얼음이 되어 버렸어요
선생님의 병이 얼음이 되어 버렸어요..
천천히 천천히 아주 천천히
친구들의 웃음이 피어날 때
얼음이 녹듯 병이 녹아 버리는 것이었어요.
선생님의 마음에 행복꽃이 피었어요.
선생님의 눈에 눈물꽃이 피었어요..
선생님의 입가에 웃음꽃이 피었어요...
꽁꽁 얼어붙었던 선생님의 마음은
시원한 팥빙수가 되었답니다..
등 돌리고 토라졌던 선생님의 마음은
수다쟁이 달봉이가 되었답니다...
선생님의 방학병..
그것은 다름아닌 사랑병이었습니다..
병을 고쳐 준 친구들...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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