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처럼 내일처럼
밤새 내린 먼지를 쓸어 내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새로운 친구가 왔습니다.
민한결
질경이반의 새 식구입니다.
엄마품에 안겨
두려운 기색이 가득한 한결이 얼굴 가득
아이들을 태운 초록색 대형차가 들어 옵니다.
문이 열리고
흙냄새 가득 담은 아이들의 조그마한 신발이 보이기까지
웃음이 먼저 흘러 넘치는 문입니다.
신발을 벗으며 실내화를 꺼내드는 녀석들 얼굴에
엄마품에 안긴 한결이가 보입니다.
"누구야?"
"한결인가봐"
금요일 저녁
질경이반의 새 식구가 될 한결이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한결이 어머님께 들은 한결이는
서울하고도 상계동에서 온다고 합니다.
멀리서 차를 타고 옥길동까지 온다고 합니다.
옥길동의 이야기를 듣고 보고
겁이 많고 두려움이 많고 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조그마한 친구가 찾아 온다고 합니다.
한결이는 사랑이 많이 필요한 아이라고 합니다.
누굴까.. 궁금함이 베어나는 아이들의 질문에
선생님의 궁금함이 더해져서
월요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이 한결이 이름을 다 알고 있네?"
친구들의 입을 통해 들려온 한결이는
이미 질경이반 친구입니다.
꽁꽁 부여잡은 엄마 손이 멀어지며
한결이의 두려움이 다가옵니다.
"괜찮아.. 친구들이 한결이를 기다렸어. 친구들에게 가 보자"
살금 살금
조심 조심
다가서는 한결이의 발길에
성큼 성큼
덥썩 부여잡는 손길이 있습니다.
원철이입니다.
커다란 눈의 원철이는
어제도 그랬던 것처럼
오늘도 다름없는 것처럼
한결이의 손을 아무렇지도 않게 잡습니다.
두려움이 화를 내며 사라집니다.
한결이의 얼굴에
한결이의 손을 타고
친구들의 마음이 전해 졌나 봅니다.
"한결이가 왔어"
"네가 한결이구나.. 반가워"
장난꾸러기 친구에게 친구들이 당부합니다.
"한결이가 깜짝 놀랄지도 모르니까 장난하면 안돼"
친구들의 눈동자 가득
한결이의 얼굴이 가득합니다.
어제처럼 내일처럼
친구들은 한결이를 그렇게 받아 들였습니다.
어제처럼 내일처럼
한결이는 질경이반 친구가 되었습니다.
앉는 자리까지 손을 이끌어 주고
화장실에 가는 발길에도 손을 마주잡고
도시락 뚜껑을 여는 손길에도 친구들의 손길이 보입니다.
점심시간
어색한 친구를 위해 다함께 밥가를 불러 주고
한결이의 도시락 가득 친구들의 사랑이 담깁니다.
"내일은 제가 한결이를 도와 줄게요"
하루에 한명씩
선생님의 당부도 없이
한결이의 그림자 친구가 되어 줄 친구들이 절로 생겨 납니다.
"선생님.. 안녕히 계세요"
엄마손을 다시 잡은 한결이의 웃음이 예쁩니다.
이보다 못할것입니다.
스물다섯명의 선생님이 있다 하더라도.
스물다섯명의 친구들이
너무나도 대견한 사랑과 믿음입니다.
감동 가득한
감동에 어쩔 줄 몰라하는
어찌 설명해도 부족할 수 밖에 없는
부족한 선생님의
사랑 가득한 질경이반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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