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몸 놀이를 한 번만 하고
몸 놀이 이야기를 쓰는 기괴한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1박 2일로 어깨동무 캠프가 있어
수요일에 안내문을 내 보내야 하다 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군요.
그렇다고 안 쓸 수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이번 주에는 제가 꿈꾸는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제가 꿈꾸는 학교는 말 그대로 ‘놀이 학교’ 입니다.
놀이가 전부인 학교죠.
아이들에게도 그렇듯이 말이죠.
몸 놀이다 숲 학교다 텃밭 활동이다 뭐 이런 구분도 없이
아이들이 매일 시간표를 만들고 그 시간표대로 아이들 스스로 살아가는 학교입니다.
시간표라고 해 봤자 모두 놀이 투성이겠지만 말이에요.
저는 선생님으로 매일 아이들 놀잇감을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아이들이 놀잇감 만드는 일을 거들기도 하겠죠?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같이 만들기도 하고
아이들이 가고 난 후에도 선생님은 만드는 일을 계속 할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선생님 집은 당연히 학교 안에 있을 것이고요.
학교는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계속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평생 학교를 만들겠죠.
그 자체가 교육이고 놀이고 삶이 될 테니까요.
피터팬이 사는 네버랜드에는 아이들만 사는 섬이 있죠.
그곳에 있는 아이들은 적어도 스스로 살아가는 법,
자기 삶에 주인 되는 법은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 물으면
저는 망설임 없이 제 삶을 주체적으로 사는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러한 것이 진정한 교육이다! 아이들 교육은 이래야 한다!라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렇게 살면 분명 재미있을 것이고 이렇게 살면 분명 행복할 것이라고 믿는 것 뿐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놀이 학교’가 언제쯤 만들어질까요?
10년 뒤 쯤? 아니면 20년 뒤?
이미 놀이 학교는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혼자서가 아니라 둘이서 셋이서, 조금은 돌아가기도 하고 조금은 멈춰 서 있기도 하지만
지금 이곳 안양 YMCA 아기스포츠단에서 그 꿈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학교는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계속 만들어지는 곳이기에 지금도 조금씩 만들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같은 꿈을 꾸는 선생님, 같은 꿈을 꾸는 학부모님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이런 학교가 하나가 아니라 둘이 되고 셋이 되고 그리고,
이것보다 더 멋지고 그럴싸한 학교도 계속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매일 꿈을 꿉니다.
눈을 감고 꾸는 꿈이 아니라 눈을 뜨고 살면서 살아있는 꿈을 꿉니다.
그리고 그 날이 오늘도, 오늘만큼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분명히 느낍니다!
이번 주에는 아이들과 온전한 하루를 함께 하는 1박 2일 어깨동무 캠프가 있습니다.
캠프를 손꼽아 기다리는 아이들도 있을 테고
캠프 생각만 하면 엄마와 떨어지는 것이 무서워
캠프가는 날이 오지 않기를 바라는 아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어떠한 마음이든 그 마음속에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돌보고 아끼고 사랑하는
아기스포츠단 선생님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가 꿈꾸는 놀이학교,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갈 놀이 학교의 모습도 분명 같이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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