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것과 지는 것 -
경쟁을 한다는 것은 이겨내기 위한 것입니다.
상대를 이겨내든 자신을 이겨내든.
그래서 그것을 통해 자기 자신을 보다 잘 알고
자기 자신을 더욱 사랑하기 위한 과정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겨내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입니다.
달리기 경주나 축구 시합을 할 때
이기기 위해 선택하는 방법이 잘 하는 아이 편에 들어가는 것이라면
우리 편이 이겼다 하더라도 내가 이긴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내가 잘 해서라기보다는 잘 하는 아이가 잘 해서 이긴 것입니다.
그러므로 다른 아이들과 경쟁을 하더라도 자기와의 경쟁, 자기와의 노력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축구를 좋아해서 아기스포츠단에서 축구를 배우는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 축구 왜 해? ”
“ 재미있으니까! ” “ 더 잘 하고 싶으니까. ”
꼭 이겨야 재미있는 것은 아닙니다.
승부만 바라보지 않는다면 져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 하게 되었을 때
자기 자신에게 가지게 되는 대견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입니다.
아이들이 묻습니다.
“ 이기는 것이 좋은 건 아니야. 그렇죠~ 선생님? ”
“ 이기는 것은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이기기 위해 내가 한 일이 아무 것도 없다면 내가 이긴 건 아니지. 그냥 이긴 편에 내가 있는 거지. 그러니까 잘 하는 아이가 있는 편에 가든 잘 못하는 아이가 있는 편에 가든 거기서 내가 이기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
그리고는 덧붙여,
“ 잘 하는 아이 편에 있는 것보다는 잘 하는 아이가 상대편에 있는 것이 내가 잘 하기 위해서 연습하기에 좋을 거야. 그래서 우리나라 국가 대표 축구 선수 아저씨들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잘 하는 다른 나라 축구 선수들과 연습시합을 하잖아? ”
하지만 승부와 경쟁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먼저 생각하고
이기고 지는 것 외에는 다른 것을 생각하지 못하는 모습은
말 한 마디로 쉽게 사그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1등과 이기는 것에 익숙해진 시간만큼의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경쟁과 승부에 대한 집착이 심한 아이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지는 것을 참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하고
애꿎은 친구에게 화풀이를 하는가 하면 목청이 떨어져라 울어대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분을 삭이지 못해 씩씩거리는 모습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이기는 것에 대한 희열을 진 상대에 대한 비아냥거림으로 풀고
진 것에 대한 서러움을 이긴 상대에 대한 분노로 표출한다면
아이들의 경쟁 또한 총칼 없는 전쟁과 다를 바 없게 됩니다.
실로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놀이를 할 때에도
간단한 놀이라도 승부가 나는 놀이가 대부분입니다.
바둑, 장기, 가위 바위 보, 주사위 놀이, 윷놀이, 딱지 따 먹기, 공기놀이 등 셀 수 없이 많습니다.
이러한 놀이를 할 때 부모님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승부를 대하는 지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라고 무조건 져주기만 하는 것은 이기는 것에 대한 편견을 가지게 합니다.
그렇다고 제 실력대로 해서 어른이 무조건 이기는 것도 아이에게 좌절을 안깁니다.
얼마만큼 이기고 얼마만큼 지느냐를 중심에 둘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과 지는 것에 대한 치우침 없는 이해를 가지도록 도와야 합니다.
이기고 지는 것은 결국 자신을 바로 알고
자신을 극복하기 위한 자신과의 경쟁이라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어른이 되어도 이러한 이치를 깨닫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몸 놀이를 통해
올바른 경쟁 문화를 배우고 누구보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아기스포츠단 친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아이들은 함께 구르고 함께 뛰며
서로 서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드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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