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봉샘은 수영을 늦게 배웠습니다.
부산이 고향이라 물속에서 노는 것에 친숙하기는 했지만
제대로 된 수영을 배운 것은 대학에 가서였습니다.
체육을 전공하는 사람들 중에는 운동신경이 특출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운동 신경이 좋은 사람들은 무엇을 익히든 금방 익힙니다.
그만큼 몸이 잘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운동 신경이 좋은 사람도 운동하기를 좋아하고 즐겨하는 사람을 당할 수는 없습니다.
운동이라는 것은 참 단순합니다.
일정 기간 동안 계속 되풀이만 해 주면 익숙해집니다.
자연스럽게 긴장이 풀리면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대학에 가서 배운 것은 기술이지만
그 기술을 어떻게 익히는 지는 전적으로 자신에게 달린 문제였습니다.
6,7세 아이들의 수영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린 시절에 배우는 것이 어른이 돼서 배우는 것보다 빨리 배울 수 있다는 말이 있습니다.
무엇을 빨리 배울 수 있다는 말일까요?
혹시 수영 기술, 인-라인 타는 기술, 자전거 타는 기술 등과 같은
기술이라고 생각하시지는 않으시는지요?
물론 더불어 기술도 익히게 되겠지만
기술이 중심이 아니라 즐기는 마음을 배우는 것이 첫째입니다.
한 가지를 배우면 두 가지를 안다는 것은 이러한 마음의 전이에서 오는 작용입니다.
자전거와 수영, 스키, 인-라인 스케이트 등은 몸의 중심과 상관있는 운동입니다.
이러한 운동은 몸으로 한 번 익히면 절대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몇 년 동안 하지 않아도 몸이 기억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으로 익힌 즐거움은 죽을 때까지 잊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육은 현재형이 아니라 미래형입니다.
지금 당장 배고픔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내일의 바탕을 만드는 과정입니다.
아기스포츠단의 수영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6,7세 어린이들은 작년의 수영 경험이 있습니다.
수영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러한 것을 살짝 들춰 보았습니다.
물에 대한 거부 반응은 없는지 그리고 거부 반응의 형태는 어떠한 지를 살펴봅니다.
그리고 거기에 하나 더 보탭니다.
킥 판을 가지고 부력이 있는 보조 기구를 착용하여 몸도 눕히고 발차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이 시간 이후에 있는 놀이 시간을 더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놀이 시간에 가지는 아이들의 즐거움들이 다음 시간 발차기에 힘을 보태줍니다.
놀이 시간에 킥 판을 잡고 발차기하는 것을 도와 달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선생님은 얼마든지 도와줍니다.
물 위에 엎드리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은
자유로운 이 시간을 통해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하기도 합니다.
선생님은 분명히 느낍니다.
아이들마다 즐기는 방법이 다르고 스스로 도전하는 과제도 다르다는 것을.
다섯 살 아이들은 지금 한창 자전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다섯 살 수영 수업은 7월부터입니다.)
페달 없는 자전거를 타는 것은 참 쉬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 쉬운 것을 하면서 아이들은 어려운 것을 스스로 몸에 익히게 됩니다.
그것이 무엇일까요?
갸우뚱하시면 위의 글을 다시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매일 매일 아이들의 도전을 보는 일은 참으로 가슴 벅찬 일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아기스포츠단 어머님, 아버님들과 늘 함께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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