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 놀이에는 틀이 없다! -
다섯 살 아이들과 놀이터에서 몸 놀이를 합니다.
다섯 살 아이들이 묻습니다.
“ 체조 안 해? ” “ 몸 놀이 언제 해? ”
“ 지금 몸 놀이하는 중인데?? ”
수업은 나름의 틀이 있습니다.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패턴이 필요한 이유는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입니다.
같은 것을 하더라도 작은 변화를 가져 보려는 선생님의 의도 또한 이러한 부분을 늘 염두에 둡니다.
그렇다 보니 장소가 달라지거나, 하는 활동이 확 바뀔 때면 아이들은 얼굴에 물음표를 달기 일쑤입니다.
할 수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이것도 몸 놀이’라고 계속 얘기해 줄 수밖에.
다음 주부터는 몸 놀이를 학의천에서 합니다.
작년에는 아이들과 패트 병을 모아 뗏목을 만들어 타고 놀았습니다.
올해는 다른 배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모아 본 결과 올해는 거북선으로 결정됐습니다.
거북선~! 올해는 이순신 장군이 되어야 합니다.
거북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나무배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배 위에 거북이 모양 틀을 씌워야 합니다.
배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여러 동영상을 보았지만 만만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안합니다. 아이들과의 약속은 꼭 지키게 되어 있으니까.
거북선이 다음 주까지 만들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작년에 구해 놓은 작은 배들이 두 척(?) 있어서 학의천 몸 놀이를 시작하기에는 문제없습니다.
학의천에서 처음 배를 타는 다섯 살 아이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배를 본 아이들의 표정이 어떨지 생각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그런데, 왜 학의천에서 배를 타는 몸 놀이를 할까요?
학의천은 안양천의 지류입니다.
안양천은 한강으로 흐르고 한강은 서해로 흘러 큰 바다가 됩니다.
예부터 생활터전은 하천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지금은 집집마다 수도에서 물이 나오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예전에는 물이 있는 곳에 마을이 만들어지곤 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하천을 중심으로 한 생활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습니다.
오래 전 우리 조상들은 지금보다 훨씬 깨끗했던 안양천에서 미역도 감고 배를 타고 건너기도 했습니다.
하천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던 이러한 생활 문화는 단지 향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안양천 되살리기 운동으로 물고기도 살고 새들도 찾아올 만큼 학의천도 많이 깨끗해졌지만
여전히 물놀이를 할 만큼 깨끗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러한 결과가 생활하수를 줄이는 생활 실천 운동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정화 시설을 많이 설치함으로 만들어진 결과라는 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몸 놀이를 하기 위해 학의천을 찾습니다.
아이들이 찾고 어른들이 찾고 모든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 되어
학의천을 더욱 깨끗하게 하기 위해 각 가정마다 생활하수를 자연스럽게 줄여 나가게 될 것입니다.
교육은 현재를 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것입니다.
학의천에서 배를 탄 날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옷이 젖습니다.
반별로 여벌옷을 준비하고 아이들을 씻기기는 하겠지만
가정에서 다시 한 번 깨끗하게 씻을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우리의 하천에 대해 좀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날이 많이 무덥습니다.
오늘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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