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옵니다.
솜털보다 하얀 눈이 옵니다.
눈이 옵니다.
뽀송 뽀송 간밤의 따스한 꿈처럼
꿈이 옵니다.
눈이 옵니다.
옥길동 베란다 큰 창 가득
작은 눈이 커다랗게 옵니다.
눈이 옵니다.
희망이 눈 비비는 아침에
해맑은 웃음을 주는 눈이 옵니다.
눈송이 하나 하나 아이들 얼굴이 가득 합니다.
턱을 괴고 눈이 오기를 기다리던 녀석들
함께 턱을 괴고 하늘을 찔러 보던 날이 생각납니다..
"이렇게 하늘을 찌르면 하늘이 깜짝 놀라 눈을 내려줄지 몰라"
유치원 아이들이지만
너무도 유치하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유치해도 좋습니다.
눈이 온다면..
눈이 옵니다.
희망이를 유치하게 했던
하늘이 깜짝 놀라 내려주는 눈이 옵니다.
손등에 떨어지는 눈이 따스합니다.
사르르 사르르
따스함이 전하는 눈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