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피구를 하는 날입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화이팅을 하는 녀석들..
웃기지도 않은 녀석 있습니다.
"야! 근데 화이팅이 뭐냐?"
질경이반 녀석들이
모두 네 모둠으로 나뉘어집니다.
사기가 충천한 용팀..
지지배배 수다가 무기인 별팀..
한녀석도 바르게 앉아 있지 않는 천용팀..
갑자기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또 한팀..
아이들이 정한 이름
외우기도 쉽질 않습니다.
먼저 천용팀과 또 한팀이 대결을 합니다.
빨간 조끼, 노란 조끼를 입고 마주 섭니다.
인사를 하고 파란 탱탱볼이 공중에 던져 집니다.
공과는 상관없는 녀석들..
많습니다.
한녀석이 공을 잡았습니다.
아무대나 던집니다.
소리치는 녀석.. 뛰어 갑니다.
공을 잡고 던지려는 순간
호르라기를 붑니다.
"반칙.. 거긴 천용팀 집이야"
아무렇게나 던져지는 공에
아무렇게나 맞는 녀석도 많습니다.
휘이익... 아웃...
처음에는 아웃이라는 말에 우는 녀석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휘이익.. 수비...
공에 맞은 녀석은 수비를 하러 갑니다.
처음에는
무슨 놀이를 하는지도 모르던 녀석들..
이제는 피구모양을 냅니다..
피구왕 통키...
불꽃 슛....
파란 공에서 불꽃은 커녕..
빌빌 거북이 소리가 납니다.
그래도
그 공에 맞아 수비되는 녀석 많습니다.
공을 향해 뛰어 가는 두녀석..
보기좋게 공을 놓치고
따..악...
헤딩을 합니다.
머리와 눈두덩이 박치기를 합니다.
머리가 닿은녀석..
아프지는 않은데...
눈두덩이 닿은 녀석...
발을 동동 구릅니다..
머리가 닿은 녀석..
안아픈척 할 수 없어..
연신 머리를 쥐고 있는 폼이
엉거주춤..
'나도 아플껄...'
피구가 계속 됩니다.
파란공이 튕튕 튈때마다
콩콩 뛰며 달아나는 녀석들...
까르르.. 웃으며 웃음길을 만드는 녀석들...
별팀은 여자아이로만 구성된 팀입니다.
용팀과 만났습니다.
"서로 마주보고 인사... 그리고... 뽀뽀...."
서로들 비명을 질러 댑니다.
와중에 입을 내밀고 뽀뽀를 하러 가는 녀석 있습니다.
심각한 녀석입니다.
선생님이 대신 뽀뽀를 해줍니다.
여자팀과 남자팀..
남자팀은 피구를 하고
여자팀은 달리기를 합니다.
남자팀은 공을 던지고
여자팀은 술래잡기를 합니다.
남자팀은 화이팅을 외치고
여자팀은 토라집니다.
"서로 마주 보고 인사... 그리고..."
말도 끝나기 전에 도망가는 녀석들...
용팀이건..
천용팀이건..
별팀이건..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또 한팀이건..
손수건 접듯 여쁘게 조끼를 접으며..
" 선생님... 내일 또 해요.. 알았죠?"
.
.
.
.
.
.
어때요..
우리 아이들과 피구 한판 하실래요?
'달봉샘의 성장통'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빠 산타 (0) | 2010.05.03 |
---|---|
눈 (0) | 2010.05.03 |
경민이 이야기 (0) | 2010.05.03 |
유치원 마지막 날에 (0) | 2010.05.03 |
마술 놀이 (0) | 2010.05.03 |
12월 첫 번째 월요일 (0) | 2010.05.03 |
편지 홍수 (0) | 2010.05.03 |
희망이의 꿈 (0) | 2010.05.03 |
그 해 겨울 (0) | 2010.05.03 |
옥길동 선생님들의 저녁 식사 (0) | 2010.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