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이입니다.
세인이는 이제 8살이 된 질경이반 친구입니다.
방학이지만 방학특강으로 선생님과 만나는 친구입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선생님이 함께 합니다.
세인: 선생님. 선생님은 애들이 있으세요?
선생님: 있지..
세인: 몇명이나 있어요?
선생님: 서른다섯명 있지..
세인: 무슨 애들을 그렇게 많이 낳았어요?
선생님: 선생님이 낳은 애들이 아니라 질경이반 친구들이야..
세인: 그런 애들 말구요.. 선생님 애들이요.
선생님: 결혼을 해야 낳지..
세인: 결혼을 아직 안했어요?
선생님: 아직 못했지.. 여자친구가 있어야지..
세인: 제가 아는 아줌마가 있는데요.. 결혼을 아직 못했어요
선생님: 결혼을 안 한 사람은 아줌마라고 하는게 아냐.. 아가씨라고 해야지..
세인: 저는 아줌마라고 불러요..
선생님: 그럼, 세인이가 소개시켜 줄래?
세인: 알았어요.. 제가 소개시켜 드릴께요.
선생님: 그럼 언제 소개시켜 줄껀데?
세인: 그 아줌마한테 물어보고 내일 다시 얘기 해 드릴께요
선생님: 알았어.. 내일 꼭 얘기 해 주기다..
세인: 알았어요. 걱정 마세요
다음날 버스입니다.
선생님: 세인아. 그 아줌마에게 물어 봤니?
세인: (곰곰히 생각하다가) 물어 봤는데요.. 지금은 시간이 없데요
선생님: 왜 시간이 없데? 혹시 결혼하기 싫어 하는거 아니니?
세인: 아니에요.. 그 아줌마는 결혼하는거 좋아해요.
선생님: 그럼 선생님이 그 아줌마한테 선물을 하나 보내주면 안될까?
세인: 그 아줌마는 선물은 안 좋아해요. 남자만 좋아해요.
선생님: 남자만 좋아해? 그럼 남자친구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세인: 아니에요. 남자친구가 없다고 그랬어요.
(잠시 무엇인가를 생각하다가) 엄마한테는 얘기하지 마세요.
엄마는 모르는 아줌마거든요.
선생님:엄마도 모르는 아줌마를 세인이는 어떻게 알아?
세인: 엄마 심부름을 제가 가거든요. 심부름으로 알게 된 아줌마에요.
선생님: 그 아줌마가 어디서 일하는데?
세인: 제과점에서 일해요.
선생님: 그럼 어느 제과점인데?
세인: 내일 얘기 해 드릴께요.
선생님: 또 내일이야?
다음날 버스입니다.
선생님: 세인아. 제과점에서 일하는 아줌마에게 물어 봤니?
세인:(곰곰히 생각하다가) 그 아줌마 병원에 입원했어요.
선생님: 왜? 어디가 아파서?
세인: 사람들을 만나기 싫어서 입원했대요.
선생님: 그럼, 선생님도 못 만나겠네?
세인: 녜. 하지만 기다리세요. 제가 말해 줄께요.
선생님: 세인이는 아줌마 병원에 가 봤어?
세인: 녜.. 하지만 말해 줄 수 없어요.
선생님: 왜?
세인: 그 아줌마하고 비밀로 하기로 했거든요.
선생님: 그럼 내일 다시 물어 봐야 해?
세인: 녜.. 내일 다시 물어 보세요.
선생님: 알았어.. 그럼 기다릴게..
다음날 버스입니다.
선생님: 세인아.. 그 아줌마한테 말해 봤어?
세인: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 아줌마 체포됐어요.
선생님: 체포됐다구? 경찰관 아저씨한테?
세인: 아뇨.. 엄마에게 체포됐어요.
선생님: 엄마한테 왜 체포됐데?
세인: 엄마 말을 안 들어서요. 밖에도 못나간데요..
선생님: 그럼.. 선생님이 그 아줌마 못 만나겠네?
세인: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말해 줄께요.
선생님: 그 아줌마는 도대체 언제 만날 수 있는거야?
세인: 기다려 보세요. 제가 꼭 말해 드릴께요.
세인이는 오늘도 작은 눈을 귀엽게 찡끗하며 선생님에게 웃음을 전해 줍니다.
세인이가 말하는 그 아줌마를 영원히 못 만날지도 모릅니다.
아줌마는 이 세상 어느 제과점에도 있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정말로 엄마에게 체포되어서 영영 밖으로 못 나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인이하고 선생님하고는
항상 그 아줌마를 생각하며 그 아줌마 얘기를 계속 할 듯 합니다.
오늘밤도
세인이하고 할 그 아줌마 얘기를 생각하며 미소지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