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딱 지금만 같아라!

아이들과 몸 놀이하기!

딱 지금만 같으면 몸 놀이 선생님이 따로 없어도 될 것 같습니다.

몸 놀이를 하기 위해 몸 놀이실에 또는 운동장에 선 아이들은

하나같이 몸 놀이를 즐길 준비가 되어 있고 저마다 할 이야기들이 넘쳐 나며

함께 하는 것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습니다.

몸 놀이 선생님이 오늘 할 몸 놀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아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생각을 보태주고 스스로 참여하는 것에 어떠한 어려움도 없습니다.

이것이 과연 유아들과의 몸 놀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아이들은 자발적이고 주체적입니다.

진정 몸 놀이를 몸 놀이로 만들어 가는 아이들입니다.


다섯 살 아이들과 몸 놀이를 하다보면 선생님도 몸 놀이 속에 빠져듭니다.

몸 놀이 속에 절로 이야기가 생기고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몸 놀이 속에서 놀고 있습니다.

매일 한 편의 동화를 읽는 느낌입니다.

아이들과 동화가 만나면 이보다 편안하고 행복한 이야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매일 아침 동화 속의 주인공들을 만나고 오후 3시가 되면

다시 동화 속으로 아이들을 돌려보내는 듯 합니다.

 

여섯 살 아이들과 몸 놀이를 하다보면 선생님도 하고 싶은 의욕이 샘솟습니다.

늘 기운이 충천하여 흡사 초창기 아기스포츠단 시절의 아이들을 보는 듯 합니다.

몸 놀이를 매일 하는 아이들은 겉모습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지금의 여섯 살 아이들이 그렇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몸 놀이 선생님은 매일 몸 놀이를 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몸 놀이 선생님과 몸 놀이를 하는 시간이 많이 줄었습니다.

그만큼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하고, 아이들과 하고 싶은 것이 더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지만

여섯 살 아이들이 보여주는 지금의 모습은 그리움을 넘어 몸 놀이에 대한 또 다른 꿈을 꾸는데

부족함이 없습니다.


일곱 살 아이들과 몸 놀이를 하다보면 내 것으로 만들어 스스로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됩니다.

운만 띄워주면 아이들이 알아서 척척 합니다.

마치 늘 그랬다는 듯이 처음 하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습니다.

아이들의 이러한 모습은 몸 놀이가 가야 할 방향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배움은 새로운 것이 익숙한 것이 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익숙한 것이 자연스러운 생활이 되는 것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는 것을

아이들이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몸 놀이! 딱 지금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배우는 과정에 있는 아이들이 배우는 즐거움과 즐기는 여유를 함께 익히며

아이들의 다른 삶의 과정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음도 스스로 알아차리게 된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삶에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을 유아 시절에 알게 되는 것만큼

흥분되고 가슴 벅찬 일이 또 어디에 있을까요?

'20년을 한결같이, 몸 놀이 선생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센티하다  (0) 2019.03.20
보내는 마음, 맞이하는 마음  (0) 2019.03.04
새해 복 돼지 고기  (0) 2019.01.03
교사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0) 2018.12.17
돋보기 달린 핀셋  (0) 2018.11.13
이런 소통  (0) 2018.05.31
아까워서  (0) 2018.05.31
달봉샘  (0) 2018.05.31
교사의 기도  (1) 2018.05.30
홍역앓이  (0) 2018.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