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아는 엄마와 좋은 엄마
요즘 엄마들 아이들 교육에 참 열심입니다. 열심인 엄마들에 발맞추어 아이들의 선생님으로서 부모교육을 열심히 준비하는데....... 그런데, 부모교육을 준비하다말고 자꾸 딴 짓을 하게 됩니다. 좋은 말을 쓰자니 생각나는 말이 없고 아이들을 묶어 뭉터기로 쓰자니 쓸 말이 더 없습니다. 시간도 늦었고 한데 그냥 내일로 미루고 아이들이 써 준 편지에 답장이나 쓸까 생각도 합니다. 답장은 한 명, 한 명 아이들 얼굴 떠 올리며 쓸 수 있어 뭉터기가 되지 않아 좋고 녀석들이 그려준 각기 다른 그림과 글씨를 보면 결코 똑같은 말을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그 아이에게 딱 맞는 답장을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교육을 준비하자면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모습을 묶어 공통점을 찾고 차이점도 찾고 통계도 내고 비교도 분석도 하여 하나의 교육 자료로 다시 묶어야 합니다. 이러한 자료는 아이들의 수와 다양한 사례와 실험(?)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자료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이러한 자료에 혹한 부모들은 내 아이를 이러한 사례 속에 집어넣어 이렇게도 보고 저렇게도 보게 됩니다.
한 부모가 아이의 옷을 사러 옷 가게에 갔습니다. 가게 안에는 각양각색의 다양한 옷들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옷을 사는 기준은 우선 내 아이에게 잘 맞는 크기와 내 아이에게 잘 어울리는 색깔과 디자인 그리고 옷의 재질에 우선순위를 둬야 합니다. 하지만 내 아이의 몸 크기도 잘 모르고 내 아이에게 어울리는 색깔과 디자인도 모른다면 어떻게 될까요? 옷을 파는 점원의 말에 혹 할 수밖에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유행이라 하여 팔고 있는 옷들을 내 아이에게도 맞을 것 같아 덥석 살지도 모릅니다. 유니폼이나 교복을 사는 것도 아닌데도 말입니다. 똑 같은 옷을 입고 있는 아이들이 많으면 그 옷을 입고 있는 아이들 중에서 가장 예쁘고 잘 어울리는 아이를 고르기 쉽습니다.
교육이 최고를 뽑기 위한 것인가요? 좋다면 너도 나도 하는 교육, 남들도 하기 때문에 하는 교육, 이것은 유행이나 추세를 쫓아 똑같은 모양의 옷을 사는 것과 같습니다.
추세! 이 추세가 사람 잡습니다. 아니 내 아이를 잡습니다. 일곱 살도 되기 전에 한글을 떼고 요즘에는 영어도 하고 한자도 하고 또 피아노도 배우고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것! 이게 바로 추세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이 되기 전 한글은 당연히 떼야 하는 것!( 한글을 뗀다는 건 또 무슨 말인가요? 한글을 뗀다는 것! 이게 도대체 가당한 말인가요? 한글을 만드신 우리 조상들이 들으면 대성통곡을 할 노릇입니다.)
학습에 관한 내용은 나중에 다시 다룰 것이므로 길게 이야기하지는 않겠지만 요즘 추세를 쫓아가다가는 아이를 잃기 십상입니다. 부모는 아이의 능력을 키울 생각을 하기 전에 아이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과연 누가 내 아이를 이해해 줄까요? 내 아이에 대한 것은 어느 책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내 아이에 대해 알려면 내 아이를 바라봐야 합니다.
아상하게도 부모가 많은 것을 알면 알수록 내 아이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집니다. 내 아이에게 집중하기 이전에 내 아이를 관찰하고 내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하기 이전에 분석하려하기 때문입니다.
많이 아는 엄마가 결코 좋은 엄마가 아닙니다.
좋은 엄마는 남들이 보기에 좋은 엄마가 아니라 내 아이에게 좋은 엄마입니다.
내 아이에 대해 잘 아는 부모가 되시기 바랍니다.
내 아이를 진정 돕고 싶다면 담지 말고 비우세요.
비운 곳에 내 아이만 가득 담으세요.
아는 것이 병입니다.
이것도 부모교육 자료인데.... 쓰면서 마음이 편하지 못합니다.
◎ 함께 해 봐요.
1. 일 주일동안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합니다. 그리고 대화한 내용을 잊지 말고 적어 봅니다.
대화를 통해 알게 된 것에는 체크를 해 둡니다.
2. 일 주일동안 아이가 보여주는 불만스런 행동을 적어봅니다.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했는지도 적습니다.
- 엄마가 보기에 불만스런 아이의 행동과 해결
- 아이가 불만이 있어 보여주는 행동과 해결
※ 반 모임이 있기 전 일 주일동안 작성하시고 반 모임 때 꼭 가지고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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