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줄까?
풀씨학교 아이들의 가방 안에는 무엇이 들었을까요?
도시락과 도시락 편지! 그렇습니다. 그리고 또 무엇이 있나요? 오늘 학교에서 나무 이름표 만들기를 했다면 나무 이름표가 들었을 수도 있겠네요. 이면지에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면 그림 편지가 들었을 수도 있고요. 이러한 것은 풀씨에서 열심히 논 아이들의 자랑스러운 흔적들입니다.
그런데 이것 말고 또 다른 것이 있다고요? 그게 무엇인가요?
반짝반짝 예쁜 단추? 집에서 쓰는 메모지? 심지어 장난감까지?
예를 들어 반짝반짝 단추가 가방에 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엄마가 묻습니다.
① 엄마: 이거 어디서 났니? ② 아이: 친구가 줬어.
③ 엄마: 친구가 왜 줬는데? ④ 아이: 몰라~ 내가 자기랑 잘 놀아줘서 준데.
⑤ 엄마: 그럼 그 친구와 잘 논 친구들만 받은 거야?
⑥ 아이: 응! 엄마! 나도 내일 이거(집에 있는 구슬) 가지고 가면 안 돼? 친구 나눠주게.
⑦ 엄마: 그럼 못 받는 친구는 섭섭하겠네?
⑧ 아이: 응~ 그런데 걔네들도 그래. 자기랑 친한 친구만 줘.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정에 있는 물건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오는 것은 아이들에게도 고민거리를 안겨줍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아이들 관계에 내 편, 네 편 가르기가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서로 주고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예쁜 마음이지만 이렇게 되면 예쁜 마음도 상처를 받게 됩니다.
아이들이 가정에 있는 물건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오지 않도록 살펴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세요.
풀씨에는 가정에 있는 장난감을 가지고 오지 않아도 아이들이 어울려 놀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굳이 가정에 있는 물건을 가지고 오지 않더라도 주고받고 싶어 하는 예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를 도와줄 수도 있고 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겠지요.
전래동화 중 ' 의좋은 형제 ' 이야기 아시죠?
두 형제를 '두 친구' 로 바꾸어서 아이들에게 들려주세요.
달봉이와 만득이 두 친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두 친구는 함께 열심히 농사를 지었는데 어느새 가을이 되어 추수를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추수한 곡식을 똑 같이 나누어 논에 쌓아놓았지요.
어느 달 밝은 밤, 달봉이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 만득이는 이제 막 결혼을 해서 생활이 힘들 거야. 내 곡식을 만득이 쪽에 조금 가져다 놓아야겠다. '
그리고는 만득이 몰래 밤새 자기 곡식을 날라 만득이 곡식 쪽에 쌓아두었습니다.
그런데, 만득이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 달봉이는 나보다 식구가 많으니까 나보다 더 많은 곡식이 필요할 거야. 내 곡식을 달봉이 곡식 쪽에 조금 가져다 놓아야겠다. '
그리고는 달봉이 몰래 밤새 자기 곡식을 날라 달봉이 곡식 쪽에 쌓아두었습니다.
밤새 서로 몰래 곡식을 나른 두 친구는 행복한 마음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아침 일어나 보니 달봉이 곡식도 만득이 곡식도 다시 어제만큼 쌓여있는 것이었습니다.
' 어? 어떻게 된 거지? 음... 내가 어제 곡식을 너무 조금 가져다주었나 보다. 오늘 조금 더 가져다주어야지. '
이렇게 생각한 두 친구는 달 밝은 그 날 밤 다시 자기 곡식을 친구에게 가져다주기 위해 곡식을 몰래 나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두 친구는 길에서 그만 서로 마주치게 되지요.
달봉이는 만득이에게, 만득이는 달봉이에게 서로 자기 곡식을 날라주던 모습을 본 두 친구는 곡식을 내려놓고 행복한 마음에 서로 꼬옥 안아 주었답니다.
주고받는 마음이 참 예쁜 동화입니다.
마음을 나누기에 참 좋은 계절입니다.
몸과 마음 모두 자유롭고 풍성한 풀씨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엄마학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기 예방 (0) | 2016.05.03 |
---|---|
아이들에게 한글 가르치기 (0) | 2016.05.03 |
공동체 (0) | 2016.05.03 |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이유 (0) | 2016.05.03 |
현대판 도깨비 (0) | 2016.05.03 |
많이 아는 엄마와 좋은 엄마 (0) | 2016.05.03 |
초대 문화 (0) | 2016.05.03 |
통합 수업 (0) | 2016.05.03 |
자유 놀이를 말하다! (0) | 2016.05.03 |
성을 말하다! (0) | 2016.05.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