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무슨 놀이할까?
블럭놀이..
하늘, 땅 놀이..
거북이 놀이..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놀이..
해 보지 않은 놀이는 하자고 할 수가 없습니다.
아이들의 놀이는 보거나 듣거나 해 보거나
그리고, 또 하나.. 만들거나..
새로운 놀이를 만듭니다.
블럭놀이가 재미있어 하는것 보다는
블럭밖에 없어서 블럭놀이를 하는지도 모릅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블럭을 끼고, 빼고, 끼고, 빼고.
자동차도 만들고, 의자도 만들고, 사진기도 만들고..
블럭으로 새로운 무엇을 만들 듯이
새로운 놀이를 만들어 봅니다.
오늘은 친구놀이..
친구놀이가 뭐에요?
친구놀이란..
끈끈이에 달라 붙었던 고양이 찐뜩이 이야기를 합니다.
정말 떨어지지 않는 끈끈이처럼 떨어지지 않는 친구가 됩니다.
두 손을 꼭 잡고 하나같은 둘이 됩니다.
너도 나도 손을 잡고 놀이가 시작됩니다.
달리기를 하는 녀석..
한 녀석은 신나게 달려가고
한 녀석은 질질 끌려 다닙니다.
그러다가 한 녀석이 쿵 하고 넘어지고..
엉 엉 우는 녀석 긁적 긁적 쳐다만 봅니다.
땡!
친구놀이의 약속은 손을 놓지 않는것..
땡입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녀석들은 놀이가 끝났때까지 병원에서 누워 있어야 합니다.
무슨 병원?
약속을 어긴 마음을 채워주는 병원..
주사맞고 누워있어야 합니다.
여지없이 블럭놀이를 합니다.
불편한 한 손으로 이리 저리 맞추다가 옆의 녀석 슬쩍 끼워 줍니다.
어? 재미있네?
두 녀석이 한 몸이 되어 블럭을 끼고,빼고, 끼고, 빼고,
둘이하는 블럭놀이.. 신바람이 두 배가 됩니다.
화장실을 갑니다.
쉬가 마렵지 않은 녀석도 함께 갑니다.
바지를 내리고 쉬 하는 모습을 보다가 덩달아 쉬를 합니다.
손을 잡고 두 녀석이 쉬를 합니다.
재미납니다.
여자친구들은 작은 화장실에 손을 잡고 들어 갑니다.
손을 놓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달리기를 하다가 넘어진 녀석들
병원에 주사맞고 누워있는 녀석들을 빼고는
하나같은 둘은 하나가 된 두 녀석은
싸움도 없이 다툼도 없이
재미없는 녀석도 없이 고집부리는 녀석도 없이
재미납니다. 신이 납니다.
단지 손을 잡았을 뿐인데..
손을 잡으면 마음마져 하나되는 아이들입니다.
하나되기..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생각만큼 불편하지 않습니다.
둘이 하나되기..
셋이 하나되기..
하나가 둘이 되는 어른들에게
둘이 하나 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하나가 셋이 되는 어른들에게
셋만큼 커진 아이들의 웃음을 보여 주고 싶습니다.
내일은 무슨놀이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