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주일이었습니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무엇을 했는지 무엇을 하여야 하는지
모를 시간이었습니다.
"어~"
선생님은 내려다 봅니다.
아이들은 올려다 봅니다.
일 주일이었습니다.
긴 시간이었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필요없는 시간입니다.
선생님은 허리를 구부립니다.
선생님은 무릎을 구부립니다.
아이들은 뒷굼치를 바둥바둥 세웁니다.
그렇게 우리들은
서로를 확인합니다.
서로를 안아줍니다.
서로를 사랑합니다.
"선생님! 선생님 엄마가 이제는 하늘나라에 있어요?"
"응.. 구름을 타구 날개를 달구 하늘나라로 가셨어"
싱그러운 녀석 귀여운 녀석 엉뚱한 녀석
모두가 귀여운 우리 아이들입니다.
"선생님두 엄마있어요?"
7살이나 된 녀석이 별걸 다 묻습니다.
그럼 선생님은 하늘에서 떨어졌냐?
바닷속에서 불쑥 튀어 나왔냐?
선생님이 무슨 손오공인줄 아니?
평상시 같으면 달봉이가 되어 이렇게 저렇게 얘기를 하였을 것입니다.
"그럼.. 선생님두 너처럼 7살이었을때가 있었던 것처럼 선생님두 엄마가 있어. 그리구 너도 선생님처럼 어른이 될 것처럼..
너희 할아버지처럼 그렇게 선생님 엄마도 하늘나라로 가셨단다"
일 주일사이에 아이들이 부쩍 큰것 같습니다.
아니 일주일 사이에 제가 움츠려 들었는지도 모릅니다.
말썽꾸러기 녀석들 오늘도 두 손을 번쩍들고 벌을 세웠습니다.
미워서가 아닙니다.
말썽을 부려서도 아닙니다.
너무나도 보고싶어서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품 속에 계속 안기위해 두 손을 번쩍 든 아이들입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사랑하는 일을 어머니께서도 사랑한다고 하셨습니다.
네가 믿는 일을 어머니께서도 믿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앞으로 제가 할 일도 어머니께서 지켜보실 것입니다..
어머니 사랑해요..
그리구 말썽꾸러기 심술꾸러기 장난꾸러기 이녀석들..
너무너무 사랑해요..
너무너무 사랑해요..
너무너무 사랑해요.
" 자~ 무릎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아기스포츠단 일어~ 섯! "
즐거운 운동회가 기다려 집니다.
귀여운 악동들
조그마한 태권도복이
뽀안 아기피부처럼 새하얀 태권도복이
이제는 검정바탕에 흰때가 되어 버린 장난꾸러기들의 태권도복이
넓다란 복도를 깔깔거리는 웃음소리에 묻어버리는 그 귀여운 악동들을 입히고
오늘도 종횡무진 교실을 누비고 다닙니다.
허리에 두르라고 허리에 메어준 띠가
목욕탕의 할아버지 수건마냥 목에 걸쳐지고
산보가는 강아지마냥 줄줄 끌려 다니고
고기없는 낚시터의 미끼없는 낚시대가 되어
오늘도 아이들 손에 이끌려 수난을 당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은 무슨 띠에요?"
"응? 개띠! "
"그런띠도 있어요?"
"그럼.. 검은띠 다음이 개띠야"
"정말요?"
"넌.. 태권도 선생님 말도 못믿냐? 너.. 선생님 제자 맞냐?"
고개를 기웃거리며 달려갑니다.
빙그레 웃으며 달려갑니다.
헬리콥터마냥 머리위로 띠를 빙빙 돌리며 달려갑니다.
"얘들아 ! 선생님은 개띠래"
"띠 묶을 사람 이리와라"
아이들이 식당집 파리처럼 달려듭니다.
한 줄 기차가 한줄 탑이 되었다 스프링마냥 늘어납니다.
"밀지마라.. 선생님 넘어진다'
띠를 묶어주는 선생님은 쉴새없이 손이 움직이고
띠를 묶어달라 서있는 녀석들은 쉴새없이 입이 움직입니다.
"왜 목에다 묶어요?"
"너는 목에다 묶어야해.. 쉴새없이 떠드는 녀석들은 목에다 묶어야 해"
그러면 이내 허리의 띠들이 풀려지고
목에다 묶고 머리에다 묶고
띠들끼리 매듭을 지어 줄다리기를 하고
줄넘기를 해댑니다.
그래서 이런 장난은 시간이 넘쳐날때 아니면 절대 안합니다.
이녀석 저녀석 놀리고 울리고 얼래고 달래면서
한바탕 태권도를 하였습니다.
태권도를 배우러 오는지 장난을 배우러 오는지
그래도 이녀석들..
태권도 시범을 한다 하면 호랑이 눈이 됩니다.
승급 심사를 본다 하면 로보트 몸이 됩니다.
그 조그마한 체구에서 어디서 그런 힘들이 나오는지
그 조그마한 가슴에서 어디서 그런 목소리들이 나오는지
도복이 펄럭펄럭
선생님 가슴도 울렁울렁 거립니다.
집에 가는 길입니다.
띠를 묶어주면 슬그머니 내려서 배에다 살짝 걸치는 녀석
"배가 왜 이렇게 많이 나왔어? 뱃속에 동생을 데려왔어? 선생님이 동생은 집에 두고 오랬잖아?"
푸후훗 웃으며 그녀석 대답합니다.
"김치하고 고기때문이에요"
"김치하고 고기가 뱃속에 동생을 집어넣으라고 그랬어?"
푸후훗 웃으며 그녀석 대답합니다.
"아니에요. 김치하고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너무 많이 넣어서 그래요. 김치하고 고기가 자꾸 들어가잖아요"
그녀석 표현이 한웃음 합니다.
"그래? 그럼 들어가지 말라고 하지.. 왜 자꾸 들어가게 입을 열어 줬어?"
"에이.. 내가 들어가라고 허락했어요.. "
"그렇구나. 그래서 네 배가 김치하고 고기로 가득찼구나.. 선생님 배고프면 네 배에서 몇개씩 꺼내 먹어야 겠다"
" 안돼요.. 오늘 집에가서 똥 싸 버릴 거 에요.."
"잘가! 김치,고기 많이 먹은 녀석아!!"
"태.... 권.."
장난꾸러기 녀석들..
태권소리는 동네가 시끄럽도록 외쳐댑니다..
누가 뭐라해도
우리 귀여운 악동 녀석들이
대한민국에서 태권도를 제일 사랑할 것입니다..
우리 귀여운 악동들 보다
태권도를 더 잘 말하는 녀석 있으면
어디 나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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