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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나라 동화나라

수목원에 간 달봉이 2.


수목원 길은 정말 멋있습니다.

커다란 느티나무들 밑으로

폭신 폭신 낙엽들이,

폭신 폭신 낙엽들 곁으로

쭉 뻗은 흙 길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선생님: 정~말 좋다. 나무 숲이 이렇게 멋지다니!

삼룡이: 오~흡! 햐~ 공기도 너무 좋아요!

칠뜩이: 이~오~흡! 우~하! 시원해요!

달봉이: 이~오~오~호~홉!! 뭐야! 똥 냄새만 나잖아!

선생님: 이 녀석아! 이건 똥 냄새가 아니라 자연의 냄새야! 자연의 냄새!

달봉이: 에이~ 자연의 냄새 똥 냄새~

그 때입니다.

무엇인가 달봉이 머리 위로 톡- 하고 떨어집니다.

달봉이: 이게 뭐야?

달봉이 손을 들어 머리 위 무엇인가를 톡톡 때립니다.

거무튀튀한 무언가가 바닥으로 툭- 떨어집니다.

달봉이: 이게 뭐지?

선생님, 삼룡이, 칠뜩이가 다가갑니다.

순간!

선생님, 삼룡이, 칠뜩이의 얼굴이

하얀 밀가루처럼 하얗게 변합니다.

선생님: 아- 아- 아- 니! 이- 이- 이- 건...

달봉이: 선생님, 왜 그러세요?

삼룡이: 어? 이건... 하늘소 아니에요?

칠뜩이: 맞다. 하늘소야!

달봉이: 하늘소가 뭐 어쨌다는 거야?

달봉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얼굴입니다.

오히려 하늘소를 보고 밀가루처럼 얼굴이 하해진

선생님, 칠뜩이, 삼룡이가 더 이상할 뿐입니다.

선생님: 이 녀석아! 하늘소를 어떻게 한거야!

달봉이: 머리에 떨어져서 그냥 툭툭 친 것 뿐이에요.

삼룡이 : 선생님! 혹시 하늘소가 죽은게 아닐까요?

칠뜩이: 하늘소가 움직이지 않아. 죽었으면 어쩌지?

달봉이: 어? 선생님! 저기 안 멋진 수목원 아저씨가 와요!

선생님이 어쩔 줄 몰라 합니다.

삼룡이도 칠뜩이도 어쩔 줄 모릅니다.

달봉이: 다들 왜 그래요? 쉬 마려운가?

선생님: 이 녀석아! 저 아저씨가 땅에 떨어진 하늘소를 보게 되면

네 녀석이 하늘소를 괴롭혔다고 너를 당장 수목원 바깥으로 쫓아낼꺼야!

그래도 좋냐!

달봉이의 눈이 커집니다.

달봉이: 그럼.. 안 되죠!!

선생님: 그러니까 어서 이 하늘소를 살려내야지. 그런데, 죽었으면 어쩌지?

달봉이: 걱정마세요. 내가 살려낼께요.

달봉이가 흙 길에 주저 앉습니다.

하늘 보고 누운 하늘소 배 위에 두 손을 올립니다.

선생님: 뭐 하는거야?

달봉이: 인공호흡! 전에 수영장에 갔을 때 수영장 아저씨가 하는 것을 봤어요.

이렇게... 이렇게...

삼룡이: 형아~! 하늘소는 곤충이야.

칠뜩이: 인공호흡은 사람한테 하는 거 아닌가?

달봉이: 아니야~ 하늘소도 인공호흡 해야 해!

달봉이가 부지런히 손을 움직입니다.

달봉이 녀석이 이렇게 열심인 것은 처음입니다.

수목원 아저씨: 거기... 무슨 일이에요?

선생님, 삼룡이, 칠뜩이가 달봉이를 막고 섭니다.

선생님: 아..아..아무것도 아니에요. 낙엽이 하도 예뻐서...

삼룡이: 낙엽 보고 있었어요. 너무 예뻐서요.

칠뜩이: 예. 예뻐세요.

수목원 아저씨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다가옵니다.

선생님, 칠뜩이, 삼룡이 뒤로 무엇인가가 움직입니다.

수목원 아저씨: 거기... 뒤에 뭐에요?

삼룡이: 우..우리..형아에요.

칠뜩이: 형아에요.

수목원 아저씨: 아니~ 그럼. 아까.. 그 녀석?

수목원 아저씨가 점 점 가까이 다가옵니다.

선생님, 삼룡이, 칠뜩이의 얼굴이 홍시 같습니다.

수목원 아저씨: 어디.. 거기 좀 봐요!

수목원 아저씨가 선생님 몸을 밀치자 마자

무엇인가가 하늘을 향해 붕- 날아 오릅니다.

수목원 아저씨: 아이구~ 깜짝이야!

깜짝 놀란 수목원 아저씨는 쿵- 하고 그 자리에 주저 앉습니다.

수목원 아저씨: 저게 뭐지?

달봉이: 하늘소잖아요. 에이~ 수목원 아저씨가 그것도 몰라~

엉덩이를 털며 일어서는 수목원 아저씨가 달봉이를 쳐다봅니다.

수목원 아저씨: 그런데, 하늘소가 왜 거기서 날아가냐?

선생님: 그게...

달봉이: 하늘소가 예뻐서 뽀뽀를 해 줬어요. 그랬더니, 좋아서 날아간거라구요.

수목원 아저씨, 선생님, 칠뜩이, 삼룡이: 뽀뽀?

달봉이: 어? 합창단이네? 뽀뽀 합창단! 헤헤헤...

천만다행입니다.

하늘소가 죽은게 아니었나 봅니다.

달봉이 손에 맞아 잠시 기절을 했었나 봅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어휴~ 수목원에서 쫓겨날 뻔 했습니다.

수목원 아저씨: 흠..흠... 곤충들도 수목원 친구들이니까 함부로 잡으면 안됩니다.

아시겠죠?

수목원 아저씨.. 헛기침을 하시면서 가십니다.

걸음마다 헛기침!

달봉이: 아저씨, 감기 걸렸나 보다. 그러게 이불은 꼭 덮고 자야지. 쯧.. 쯧...

선생님: 아이구~ 이 녀석아~ 십년감수했잖아!

삼룡이, 칠뜩이: 으~ 휴~우! 살았다!

달봉이: 다들 왜 그러지? 왜 그렇게...!!

달봉이 얼굴이 멈춥니다.

얼음, 땡 놀이, 얼음 하듯!

삼룡이: 형아, 왜 그래?

칠뜩이: 왜 그래?

달봉이가 다리 사이를 잡고 엉거주춤 맴을 봅니다.

달봉이: 쉬...쉬..쉬...쉬 마려워요. .쉬.. 쉬!

제자리 맴을 돌던 달봉이

엉금 엉금 걸어갑니다.

이리 비틀 저리 비틀

술 먹은 아저씨처럼 걸어갑니다.

달봉이: 쉬..쉬..쉬 나온다! 쉬.. 쉬!

달봉이가 꽃게처럼 옆으로 걷습니다.

별안간 바지를 휙- 내리더니!

선생님: 아..안돼! 이 녀석아!

삼룡이: 형아!

칠뜩이: 어휴~

달봉이가 나무에 쉬를 합니다.

바지에 살짝 걸친 작은 고추에서

노란 오줌이 졸~졸~ 흘러 나옵니다.

선생님: 아이구~ 저 녀석이 기어코...

삼룡이: 형아! 나무에 쉬하면 안돼!

똑! 똑! 마지막 오줌 방울을 떨구며 바지를 올리는 달봉이.

달봉이: 나무에 물 줬다!

칠뜩이: 나무에 오줌싸면 안된다구!

달봉이: 나무는 물 먹고 살잖아!

선생님: 이 녀석아! 오줌이 물이냐? 그리고 나무는 따뜻한 오줌 안 좋아해!

칠뜩이: 맞아! 안 좋아해!

그때 입니다.

수목원 아저씨의 커다란 목소리가 들린 것이!

수목원 아저씨 목소리: 난! 봤다! 네 녀석이! 오줌 싸는거!!

이를 어째요?

달봉이가 수목원 아저씨에게 들키고 말았네요.

이제 달봉이는 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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